하반기 공급이 기대됐던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 기존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퇴진하고 지난 7일 조합장 직무대행자가 선임됐다. /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공급이 기대됐던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 기존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퇴진하고 지난 7일 조합장 직무대행자가 선임됐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의 공급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 그나마 찔금 나오는 아파트 공급마다 청약자들이 몰려가고 있다. 연말까지 나올 주택형태는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도시형 생활주택 등만 남은 상태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통계 작성 8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전세난에 집값까지 떠밀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추진 등의 영향으로 강남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있고, 서울 인근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등까지 집값 상승세가 번지고 있다.

둔촌주공 기약없고 공공분양은 경쟁률 높아

서울에서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아파트 분양은 거의 없는 상태다. 올해 분양 대어(大魚)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둔촌주공 재건축은 분양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에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하반기에 분양이 기대됐지만, 기존 조합과 조합원 사이 갈등이 심화하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조합장 해임 등을 추진한 비상대책위원회(둔촌주공 조합원모임)는 지난 7일 부장판사 출신의 한모 변호사를 조합장 직무대행자로 선임했다. 새 조합장 선출 전까지 직무대행자를 중심으로 재건축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된 공공분양 아파트 2개 단지에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을 합해 10만명이 넘게 몰렸다. 이 중 1개 단지인 위례포레샤인 17단지 조감도. (자료 SH공사)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된 공공분양 아파트 2개 단지에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을 합해 10만명이 넘게 몰렸다. 이 중 1개 단지인 위례포레샤인 17단지 조감도. (자료 SH공사)
서울에서는 나오는 아파트 청약마다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후 서울에서는 100가구 이상의 일반공급으로 아파트가 나온적은 아예 없었다. 4분기에 서울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는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37가구), 서초자이르네(35가구), 수유동 북한산 스카이뷰 아파트(55가구), 망우역 신원아침도시(99가구) 등 4개 단지 뿐이다. 지난 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망우역 신원아침도시는 52가구를 모집하는데 3280개의 통장이 몰려 6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넘을 수 없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송파 거여동 일대의 위례신도시 1순위 청약에서 '위례포레샤인15단지'(A1-12블록)와 '위례포레샤인17단지'(A1-5블록) 등 2개 단지에서 290가구를 모집하는데 7만8430명이 청약해 평균경쟁률이 270.4대 1을 나타냈다. 지난달 접수를 받은 특별공급까지 합하면 청약자만 10만명이 넘는다.

역세권·업무지구 주변에서 소형 주거시설 나와

연말까지 서울에서는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정도만 분양될 예정이다.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도 있는데다 역세권에 인접한 소형은 1~2인 가구의 관심이 예상된다. 1군 건설사 혹은 핵심입지에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도봉구 도봉동 63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355실 규모다. 도보권에 지하철 1호선 도봉역과 1·7호선 도봉산역이 있다. 전용면적 59㎡는 3베이 구조로 거실, 방 2개가 적용된다. 74·84㎡에는 4베이 구조에 방 3개가 짜여진다. 일부 호실에 테라스, 복층형 다락, 펜트하우스 등도 도입된다.
강남구 역삼동 스포월드 부지에 들어설 ‘원에디션 강남’ 조감도./ 자료=지엘스포월드 PFV
강남구 역삼동 스포월드 부지에 들어설 ‘원에디션 강남’ 조감도./ 자료=지엘스포월드 PFV
현대엔지니어링은 구로구 신도림동 일원에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신도림역 센트럴’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18~29㎡의 463실로 이뤄진다.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과 1호선 구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중구에서는 현대건설과 신세계건설이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을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황학동 1229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34~51㎡ 총 522실 규모다. 도보 약 5분 거리의 지하철 2·6호선이 지나는 신당역이 있다. 신세계건설은 필동1가 일원에 ‘빌리브 아카이브 남산’(455실)을 분양한다. 지하철 3·4호선이 지나는 충무로역과 직통으로 연결된다.

강남 일대에서는 고급 주거시설이 공급된다. 지엘스포월드 PFV는 강남구 역삼동 스포월드 부지에서 ‘원에디션 강남’ 을 분양할 예정이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26~49㎡ 234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43~82㎡ 25실 등이다. 논현에스에이치는 강남구 논현동 249-9번지 일원에서 ‘아츠 논현’ 을 공급한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38~51㎡ 42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40~75㎡ 24실 등으로 구성된다. 서초구 서초동 1321-7,8번지에서는 ‘르피에드 in 강남’(140실)이 공급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