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최근 상향 조정되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내수 소비가 살아나면 대(對)중국 수출이 증가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내년 성장률 8%…中 매출 큰 기업 담아라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 중국노출지수(MSCI World with China Exposure)는 지난달 17.48% 상승해 MSCI 미국지수(11.57%), MSCI 세계지수(12.83%)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이 지수는 달러 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띨수록, 중국 경기 개선에 따라 미국의 중국 수출량이 늘어날수록 MSCI 미국지수보다 상승폭이 커진다.

MSCI 중국노출지수를 구성하는 것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다. 비중 상위 10개 기업은 모두 중국 매출 비중이 30%를 넘는다. 퀄컴(QCOM), 브로드컴(AVGO),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광산회사 비에이치피(BHP)와 리오틴토(RIO), 철광석회사 포테스큐메탈그룹(FMG) 등 원자재 기업이 대부분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내년 중국 GDP 증가율을 8%대로 전망했다”며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내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최근 상향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50%를 넘는 퀄컴과 무라타는 최근 한 달간 내년 EPS 추정치가 각각 23.7%, 6.1% 올랐다. 5세대(5G) 통신 투자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5G 통신칩을 제작하고 일본 기업 무라타는 세계 최대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체다. 반도체 장비회사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내년 EPS 추정치가 14.2% 높아졌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