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상장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내년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목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KB증권과 CS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은행 계열사인 KB증권이 선정된 것을 의외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주관사 선정 시 이해상충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는 점에서다. 카카오뱅크는 기업 내부 정보가 경쟁사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은행 계열사나 경쟁업체에 투자한 증권사는 주관사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네이버파이낸셜에 투자한 미래에셋대우와 K뱅크에 투자한 NH투자증권은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인터넷 은행업과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카카오그룹과 깊은 신뢰관계를 유지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이로써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페이와 뱅크, 페이지 3개사의 주관사 선정 작업을 모두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모 준비에 들어간다. 카카오페이는 KB증권,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이 주관사로 선정돼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주관을 맡고 있으며 최근 씨티은행이 합류했다.

카카오그룹은 KB증권이 카카오그룹 계열사 중 3개사의 주관을 맡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는 KB증권이, 카카오페이는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상장을 주관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