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서 차기 CEO 후보로 주총에 추천키로 의결
내년 3월 주총에서 공식 재선임…후보추천위 "경쟁력 높일 적임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포스코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최 회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아직 주주총회 의결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경쟁자가 없는 단독 후보인 만큼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이날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최 회장이 차기 CEO 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후추위는 최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6일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한 달간 자격심사를 진행했다.

11차례에 걸쳐 투자회사, 고객사, 협력사, 전·현직 임직원 등 사내외 다양한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7차례 회의를 열어 취임 이후의 경영 개혁과 성과에 대해 객관적이고 면밀한 평가를 수행했다.

특히 5차 회의에서는 6시간 동안 최 회장을 직접 면담하며 그간의 성과와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분석하고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2기 경영 방향을 '혁신과 성장'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경영관리 활동에 있어서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고 철강, 인프라, 신성장사업 등 전 영역에 걸쳐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 핵심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문기 이사회 의장은 "최 회장이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 내 사업의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영 여건하에서도 철강 사업의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 이차전지소재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투자해 미래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향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포스코의 장기적인 가치를 증진하고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는 데 후추위 위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실장을 거쳐 2017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18년엔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7월부터 중도 하차한 권오준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포스코를 이끌어왔다.

최 회장은 포스코가 사회 일원으로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시민'으로 발전하겠다는 경영이념을 제시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가 꾸준히 육성하려고 노력한 비철강 사업을 발전시켜 이차전지 소재 및 원료, 에너지, 곡물사업 등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다만 철강업 장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 속 실적 방어, 안전사고 방지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식 재선임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