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주사기 수요가 늘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해 주사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의료용 고분자(PP)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동욱 연구원은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개발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으로, 이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크고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백신이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수의 인구가 접종을 희망할 것이며 이에 따라 각종 주사기의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주사기 시장은 미국 벡톤 디킨슨과 일본 테루모가 점유율 1~2위를 기록하고 있고, 중국 위고 등이 현지 시장 규모를 강점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용 제품에 사용되는 폴리머는 PP를 비롯해 PE·PVC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PP는 주사기 몸체를 만들거나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장치(MRI), 혈액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주사기(특히 외통)는 안정성과 생산성이 높고 투명성이 양호한 PP로 주로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일부 PP 제조업체만 주사기용 PP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며 “이를 판매하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과 갱신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내 주사기용 PP 시장 점유율은 효성화학 65%, 롯데케미칼 18%, GS칼텍스 14%, 폴리미래 3%로 알려졌다.

국내 수출입 데이터의 의미 있는 물량·가격 개선은 이달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코로나19 요인이 아니더라도 고령 인구 확대 등으로 의료용 고분자 소재의 수요는 늘 것으로 봤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