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마트가 제약회사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되면 미국 전역에 걸쳐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톰 밴 길더 월마트 최고 의료책임자(CMO)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월마트는 5000개 이상 매장과 샘스클럽 약국에서 백신들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두 전염병을 극복하고 정상으로 돌아가서 정상적인 삶을 누릴 준비가 돼있다"며 "이 백신들은 우리가 그렇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길더 박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 중인 여러 기업 중 하나인 월마트는 약국과 장기 요양시설 등 장소에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각 주정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길더 박사는 "미국 인구의 90%가 월마트로부터 10마일(약 16㎞) 이내에 살고 있다"며 "백신을 원하는 사람들이 각 주의 우선순위에 따라 자격이 있을 때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월마트는 중요한 역할 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CNBC는 "월마트는 백신을 보관하기 위한 냉동고와 드라이아이스를 비축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월마트 외에도 약국체인인 CVS헬스·월그린 역시 요양시설 거주자 및 직원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이날 표결을 통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CNN은 "FDA는 VRBPAC의 권고를 토대로 이날 또는 11일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AU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를 위한 투표는 오는 13일 오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