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와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
왼쪽부터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와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
보령제약은 바이젠셀과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VT-EBV'에 대한 공동투자 및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보령제약은 VT-EBV의 NK·T세포 림프종 적응증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10년간 보유한다. 향후 VT-EBV의 적응증이 추가되면 해당 적응증의 독점 판매권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가진다.

VT-EBV는 세포독성 T세포(CTL)를 이용한 환자 맞춤형 종양표적 살해 T세포 치료제 플랫폼 기술인 '바이티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EBV(Epstein-barr virus)' 양성인 NK·T세포 비호지킨성 림프종을 직접 공격하는 세포치료제다. 향후 EBV에 양성을 보이는 PTLD(이식후림프증식성질환), 위암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VT-EBV는 NK·T림프종 환자 10명에게 총 8회 투여해 5년 이상 관찰한 연구자 주도 임상 1상에서 전체생존율 100%, 무재발 생존율 90%를 확인했다. 지난해 4월 임상 2상에 진입했으며. 같은 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바이젠셀은 2상 완료 후 조건부 품목 허가를 신청해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는 "앞으로 공동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며 "항암제 사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 보령제약이 면역세포치료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세계 시장 진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바이젠셀의 대표는 "양한 협업을 통해 순조롭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파이프라인들의 상업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바이젠셀은 지난해 4월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대신증권과 KB증권을 선정했다. 내년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곧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