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증상 보인 60대 보름 만에 검사…가족 등 6명 추가 감염
면사무소 등 6곳 폐쇄·초등학교는 등교중지, 주민 검사 확대

충북 음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지 보름 만에 검체검사를 받고 확진된 60대에 의한 연쇄감염이 급속히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있다.

충북 음성 이틀새 공무원 등 7명 확진…연쇄감염 확산(종합)
11일 음성군에 따르면 대소면 거주 60대 A씨가 전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A씨 가족과, 이웃 주민 등 6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확진자 중에는 대소면사무소 공무원도 포함됐다.

A씨는 지난 9일 청주에서 진단검사 받고 이튿날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오한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단순 감기로 여겨 거주지 주변 동네병원 2곳을 오가며 진료받았고, 차도가 없자 청주시내 병원을 찾았다가 의료진의 권유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가 음성지역 병원을 찾았을 당시는 발열 증세가 체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서둘러 함께 사는 가족 6명을 검사했는데, 이 중 3명(80대 1명·10대 미만 2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A씨가 의심증상을 보인 보름 전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가족은 물론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도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음성군은 10일 대소면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이 지역 주민 314명을 검사했고, 여기서 공무원 1명을 포함한 감염자 3명을 또 찾아냈다.

음성군은 확진된 공무원이 근무하는 대소면사무소를 폐쇄하고 필수 인력 3명을 공무원 26명을 재택근무하게 했다.

확진 공무원과 접촉한 동료 직원과 주민들도 파악 중이다.

확진 판정된 A씨 손자 2명이 다니는 초등학교도 등교중지한 뒤 접촉 학생과 교사 등을 확인하는 중이다.

또 A씨가 방문한 농협, 식당 등 6곳을 폐쇄했으며,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지역 주민에 대한 진단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음성군은 A씨가 의심증상을 보인 이후 보름간 외부활동을 했기 때문에 연쇄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기간 동선과 접촉자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을 일이다.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증평군 거주 50대 B씨의 직장도 음성군 금왕읍에 있어 B씨에 의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도 있다.

B씨는 전날 오전 10대 아들이 먼저 확진되자 추가검사 받은 뒤 배우자와 함께 양성으로 확인됐다.

음성군 관계자는 "확진자들의 동선 파악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소독과 검사를 강화했다"며 "확진자들의 동선과 겹치거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