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일대일로 일환"…"이틀에 한번 꼴로 빙하 관측"
중국, 북극 빙하 관측 위성 띄운다…"북극 실크로드 개척"
중국이 북극의 빙하를 정밀 관측하는 위성을 띄울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일환인 '북극 실크로드' 개척을 위한 작업이라는 해석이다.

SCMP는 중국 중산(中山)대학 연구진이 북극 해상항로를 관측하는 위성의 설계를 거의 마무리했으며, 2022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주 열린 세미나에서 해당 위성의 주요 임무는 지구온난화의 주요 지표이자 중국 대기오염의 한 요인인 북극 빙하의 변화를 정밀 관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존 위성과 비교해, (우리의 위성은) 북극권 전역을 이틀에 한 번꼴로, 더 자주 촬영할 수 있으며 기존 위성에 비해 월등한 정확성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성이 태양 동조 궤도인 720㎞ 상공에 자리를 잡게 될 것이며, 고화질의 해상항로 영상과 북극 빙하 상태를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위성이 중국 최초로 합성구경 레이더 기술을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노르드대의 하이노스(High North)물류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올해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 북극해 항로를 이용한 수송은 62차례 있었으며, 이는 지난해의 37차례에 배 가까이 된다.

중국은 지난 5월 해당항로를 따라 러시아에서 액체천연가스를 들여왔다.

SCMP는 자칭 '북극권 근접국가'라고 주장하는 중국이 북극 지역의 과학 연구에 박차를 강하고 있으며, 북극권 해상항로인 북극 실크로드 개척에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 등은 "북극권 국가와 비(非) 북극권 국가만 있을 뿐, 북극권 근접국가란 없다"면서 중국의 북극권 진출을 차단하려고 하고 있다.

현재 북극이사회는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 8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과 인도, 한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일본 등은 옵서버 국가다.

중국 기업들은 핀란드 수도 헬싱키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연결하는 철도 터널 공사 등 북극 지역에서 여러 주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가 지난달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의 캐나다 북부 금광회사 인수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북극권 국가들이 중국의 부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