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개념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구별하는 훈련 쌓아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슬기로운 국어 학습
(2) 대조를 통한 핵심개념의 이해
(2) 대조를 통한 핵심개념의 이해
아렌트가 제기하는 핵심 문제는 바로 행위의 가능성이다. 아렌트는 인간의 활동으로 ‘노동’, ‘작업’, ‘행위’를 제시하고 이 세 가지 활동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인간의 실존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녀가 생각하는 노동은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물적 활동이다. 노동은 자기 보존의 수단일 뿐이고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산과 소비의 끊임없는 순환 과정 속에 종속된 것이다. 작업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서 삶의 편의를 위해 물건과 결과물을 만드는 것으로 자연과 구분되는 인간 세계를 구축하는 활동이다. 마지막으로 행위는 다른 존재들과 상호소통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으로 다수의 사람들과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활동을 의미한다. 그녀는 행위가 노동, 작업과 달리 혼자서는 할 수 없기에 오직 행위만이 타인의 지속적인 현존을 전제 조건으로 삼는다고 밝힌다. 그리고 노동과 작업을 사적인 것으로, 행위를 공적인 것으로 구분하고 행위가 이루어지는 곳을 공적 영역으로 규정한다. <2020학년도 9월 교육청 전국연합평가>
위 내용은 우선 ‘노동’과 ‘작업’의 차이점을 말하고 있다. 노동은 생존을 위한 것이고, 작업은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것들은 공통점이 있다. 혼자서 할 수 있고, 사적인 것이다. 이 둘은 공적인 행위와 달리 사적이다. 물론 어떤 개념의 속성을 확인할 수 없을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는 ‘행위’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와 같은 글은 옆의 표와 같이 생각하며 읽도록 훈련해야 한다.
위 내용에서 ‘생존’과 ‘삶의 편의’, ‘자연’과 ‘인간 세계’는 구별되는 개념인 것이다. 따라서 ‘생산과 소비의 끊임없는 순환 과정 속에 종속된 것’과 ‘물건과 결과물을 만드는 (것)’ 또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산과 소비의 끊임없는 순환 과정 속에 종속된 것’은 자연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삶의 편의를 위해 물건과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인간 세계를 구축하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생존은 자연적 속성, 삶의 편의는 인간적 속성, 이렇게 대립적인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위 내용은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의 지속적인 현존을 전제 조건으로 삼는다’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으며, 나아가 ‘타인의 지속적인 현존을 필요로 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타인이 언제나 있어야 한다’로 풀이할 수 있는 것이다. 어려운 한자어가 사용됐는데, 자주 접하면서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② 일상어의 뜻을 풀이하며 읽는 것은 잊고 개념의 정의에 충실하며 읽는 경우가 있음에 유의하자.
③ 개념들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정리하는 훈련을 하자.
④ ‘A를 넘어서 B’, ‘A와 구분되는 B’라는 어구는 ‘A와 B가 차이가 있다, 반대말이다’라고 생각하며 읽어 보자.
⑤ ‘핵심 개념 제시 - 대조법을 통한 개념 설명’이라는 글의 전개 방법을 의식하며 읽는 경우가 있음을 알아 두자.
인간의 활동… ‘노동’, ‘작업’, ‘행위’… 인간의 실존을 가능하게
‘A(으)로 B, C, D를 제시하다’와 같은 어구는 A의 종류 또는 구성 요소로 B, C, D가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 A는 상위 개념, B, C, D는 하위 개념이 된다. 그럴 경우 [A]와 같이 개념 사이의 상하관계를 고려해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A는 B를 가능하게 하다’와 같은 문장은 A가 B의 방법이거나 원인이 된다. 이를 고려하면 위 내용은 [A]를 확장하여 [B]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실존(實存, 실제 실/있다 존)’은 현실적으로 존재함을 뜻한다. 따라서 위 내용은 ‘인간의 활동 때문에 현실에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이 말은 인간은 사회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계속 존재할 수 있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아렌트는 사회를 노동, 작업, 행위 등의 인간 활동으로 구체화하여 말한 것이라 할 수 있다.노동은… 작업은… 행위는…
일상생활에서 ‘노동’은 ‘몸을 움직여 일을 함’, ‘작업’은 ‘일을 함, 일정한 목적과 계획 아래 하는 일’, ‘행위’는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하는 짓’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그러나 아렌트라는 학자는 이 일상어들을 자신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상어는 뜻의 풀이를 이해해야 하지만 개념은 정의를 이해해야 한다. 즉 다음을 보며 그 차이를 이해해 보자. 이와 같은 글을 읽을 때는 뜻풀이는 잠시 잊고, 정의를 이해하려고 애써야 한다.행위가 노동, 작업과 달리… 노동과 작업을 사적인 것으로, 행위를 공적인 것으로 구분하고
개념들 사이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개념을 설명하는 글의 경우, 같은 점은 무엇이고 다른 점은 무엇인지 찾으며 읽어야 한다.위 내용은 우선 ‘노동’과 ‘작업’의 차이점을 말하고 있다. 노동은 생존을 위한 것이고, 작업은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것들은 공통점이 있다. 혼자서 할 수 있고, 사적인 것이다. 이 둘은 공적인 행위와 달리 사적이다. 물론 어떤 개념의 속성을 확인할 수 없을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는 ‘행위’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와 같은 글은 옆의 표와 같이 생각하며 읽도록 훈련해야 한다.
생존을 넘어서 삶의 편의를… 자연과 구분되는 인간 세계를 구축하는
‘A를 넘어서 B(A 너머에 있는 B)’, ‘A와 구분되는 B’라는 어구는 A와 B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나타낸다. 심지어는 A와 B가 반대말인 경우도 있다.위 내용에서 ‘생존’과 ‘삶의 편의’, ‘자연’과 ‘인간 세계’는 구별되는 개념인 것이다. 따라서 ‘생산과 소비의 끊임없는 순환 과정 속에 종속된 것’과 ‘물건과 결과물을 만드는 (것)’ 또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산과 소비의 끊임없는 순환 과정 속에 종속된 것’은 자연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삶의 편의를 위해 물건과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인간 세계를 구축하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생존은 자연적 속성, 삶의 편의는 인간적 속성, 이렇게 대립적인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혼자서는 할 수 없기에… 타인의 지속적인 현존을 전제 조건으로 삼는다
‘A기에 B’라고 하면 A 때문에 B라고 이해할 수 있다. ‘A를 전제 조건으로 삼는다’는 A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위 내용은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의 지속적인 현존을 전제 조건으로 삼는다’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으며, 나아가 ‘타인의 지속적인 현존을 필요로 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타인이 언제나 있어야 한다’로 풀이할 수 있는 것이다. 어려운 한자어가 사용됐는데, 자주 접하면서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핵심 문제는… ‘행위’
윗글의 핵심어는 ‘행위’이다. ‘노동’과 ‘작업’에 관한 내용이 꽤 많으나 그것은 ‘행위’를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즉, ‘노동’, ‘작업’이 무엇인지를 이해시킨 뒤, 그것들과 ‘행위’의 차이점을 통해 ‘행위’가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설명한 것이다. 이렇게 대조법은 대상의 특성을 부각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글을 쓸 때 먼저 핵심 개념을 앞에 제시하고, 대조법으로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는 전개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글을 읽을 때 그런 전개 방법을 의식하며 읽으면 좋다.☞ 포인트
① 정보 사이의 상하 관계, 인과 관계를 고려해 정리하며 읽는 훈련을 하자.② 일상어의 뜻을 풀이하며 읽는 것은 잊고 개념의 정의에 충실하며 읽는 경우가 있음에 유의하자.
③ 개념들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정리하는 훈련을 하자.
④ ‘A를 넘어서 B’, ‘A와 구분되는 B’라는 어구는 ‘A와 B가 차이가 있다, 반대말이다’라고 생각하며 읽어 보자.
⑤ ‘핵심 개념 제시 - 대조법을 통한 개념 설명’이라는 글의 전개 방법을 의식하며 읽는 경우가 있음을 알아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