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해결, 상향식·하향식 협의 방식 조화 이뤄야"
"코로나19 사태, 남북 관계 중요한 매개로 활용해야"
김연철 "환동해 교통인프라 완성돼야 대륙철도 연결 가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11일 "동해북부선 철도 건설을 완료해 환동해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2020 유라시아 도시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 전세전망'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동해북부선을 언급하며 철도 인프라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예비타당성 면제로 설계가 이뤄지고 있는 동해북부선은 2021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계기로 추진된 동해북부선은 강릉∼제진 구간을 잇는다.

김 전 장관은 "동해남부선은 이미 건설돼 있고, 동해중부선은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동해북부선까지 완성되면 부산을 포함해 환동해 지역에 교통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남북 철도뿐 아니라 대륙 철도와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진척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 전 장관은 최근 미국이 바이든 정부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 북핵 문제의 진전 방향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는 정상들이 우선 합의하고 이후 후속 조치를 밟는 '탑다운' 방식으로 협의를 진행했지만, 바이든 정부는 실무협의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합의 사항이 이행될 수 있다"면서 "상향식, 하향식 협의 방식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시 이에 발맞춰 비핵화 프로세스, 한반도 평화 체제, 한반도 경제공동체 간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남북 최대 현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남북 관계에서 중요한 매개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인간안보(보건의료안보)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며 "일방적인 지원보다는 상호협력을,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중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뿐 아니라 민간과 지자체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과 감염병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해 백신 신약 개발 등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