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도시서 3천명 대상 접종"…첫번째 백신도 접종 지역 확대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두 번째 백신의 일반인 대상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현지 보건당국자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는 이날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주재한 내각 회의에서 "두 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가 시중에 공급됐다"면서 "3단계 등록 후 시험(임상 3상시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 "두번째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3상 겸한 일반접종 진행"
2단계 임상시험(2상) 이후 지난 10월 중순 정부 승인(등록)을 받은 '에피박코로나' 백신의 3상을 겸한 일반인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포포바는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툴라(모스크바 인근), 로스토프나도누(남부), 노보시비르스크(시베리아) 등 5개 도시 8개 의료시설에서 3천 명의 자원자들이 접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3상 대상자 가운데는 60세 이상 고령자도 포함됐으며, 이미 접종을 받은 이들은 모두 상태가 좋다고 포포바는 덧붙였다.

러시아 보건부는 지난 10월 14일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의 '벡토르'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를 공식 승인한 바 있다.

에피박코로나는 현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에 이어 러시아 정부가 승인한 두 번째 백신이 됐다.

하지만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와 마찬가지로 3단계 임상시험에 앞서 1, 2상 뒤 곧바로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벡토르 센터는 지난달 말부터 사실상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을 시작했다.

센터는 연말까지 5만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고, 내년 초부터 대규모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주 수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본격 접종에 들어간 스푸트니크 V 백신은 현재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배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정부 회의 뒤 기자들에게 "스푸트니크 V가 (전국) 85개 지역 가운데 83개 지역에 공급됐으며, 며칠 내로 나머지 2개 지역에도 배송될 것"이라면서 조만간 전국적 일반 접종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3개월 이내에 스푸트니크 V 백신 690만 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시는 지난 5일부터 의료진, 교육계 종사자, 공공시설 직원, 사법기관 직원 등에 대한 접종을 시작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 모스크바 시장은 전날 "2만 명의 모스크바 주민이 백신 접종을 신청했으며 그 가운데 6천 명 이상이 이미 접종을 받았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시는 다음 주부터는 상점 직원이나 서비스업 종사자, 문화계 종사자, 동사무소 직원 등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임상 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아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접종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

군인들은 별도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하루 전까지 1만 명 이상의 군인이 접종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러 "두번째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3상 겸한 일반접종 진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