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 2009년 약속…"이행 심하게 지체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연간 1천억달러(109조원) 공여 약속을 지키라고 선진국들에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파리협정 채택 5주년을 맞아 열린 '기후목표 정상회의'(Climate Ambition Summit)에서 취재진에 "개도국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친환경적으로 성장하도록 선진국들이 올해부터 연간 1천억달러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행이 심하게 지체됐다"면서 이행을 촉구했다.

그는 2018년 선진국 정부들이 공여한 790억달러(약 86조원) 가운데 20%만 개도국의 기후변화 적응 노력에 투입됐다며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적응과 회복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라면서 "특히 섬나라 개도국은 실질적인 위협에 직면했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적응은 기후재해 경고시스템을 만들거나 기후변화에 맞춘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등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선진국들은 2009년 코펜하겐 합의에서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공여금 규모를 올해까지 연간 1천억달러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2015년 파리협정에선 이를 재확인하는 한편 2025년까지 연간 1천억달러 이상을 공여하고 그 이후엔 공여금 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엔이 이날 발간한 보고서는 연간 1천억달러 공여 약속은 "궤도엔 올랐으나 달성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