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연 여성과기인지원센터 소장 "여성 科技人 '제2 경력' 위한 다리 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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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력 육성 'W브릿지' 내년 출범
생애 전 주기 멘토링 앱도 선보여
"여성 경력단절은 국가적 낭비
IT분야서 성공하는 여성 많아야"
생애 전 주기 멘토링 앱도 선보여
"여성 경력단절은 국가적 낭비
IT분야서 성공하는 여성 많아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는 지난 6월 초 경력단절여성 과학기술인 20명을 대상으로 한 달짜리 데이터분석 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 WISET은 데이터분석 과정뿐 아니라 정보보안 컨설턴트, 파이썬 전문인력, 인공지능(AI) 인력 등의 전문인력 양성 과정도 열었다. 이 과정 수료생 162명 중 93명(53%)은 관련 분야에서 ‘제2의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경력단절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신기술 아카데미’를 기획한 이는 안혜연 WISET 소장(사진)이다. 안 소장은 “초·중·고교에서 AI를 교육할 사람이 없다는 사연을 듣고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 분야 강사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2019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정보통신업종의 20대 초반 여성 취업자 비중은 60%를 넘지만 20대 후반은 46.1%로 떨어지고, 30대로 갈수록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소장은 “출산, 육아 등으로 과학기술 인재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때문에 경력단절여성 과학기술인의 경력 복귀 지원사업과 대체인력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민간기업에서 은퇴한 뒤 지난해 4월 WISET의 3대 소장이 됐다. 어릴 적 “여자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부모님의 교육관 덕분에 대학과 대학원에서 그 당시 새로운 학문인 전산학에 도전했다. 미국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으로 학위를 딴 안 소장은 삼성SDS에서 보안 업무를 도맡았다. 이후 20여 년간 보안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다. 이런 자신의 성장 경험은 자연히 10대와 20대 여학생들의 진로를 돕는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졌다. 여대생을 위한 취업 멘토링, 재직자 중간관리자를 위한 멘토링, 시니어 경력자를 위한 경력성장 멘토링 등의 여러 프로그램도 기획·운영했다.
내년 3월부터는 온라인 웹과 앱 ‘W브릿지’를 통해 WISET의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안 소장은 “초·중·고 여학생의 진로 선택부터 여성 과학기술인 시니어 인력의 리더 성장까지 생애주기에 걸쳐 경력단절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WISET에 등록된 여성 과학기술인은 4만5000여 명. W브릿지는 이들의 다양한 경력을 데이터화해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그동안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던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다리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소장은 “비대면,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 시공간적 제약이 완화돼 여성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W브릿지가 여성 과학기술인이 더 많이 성장하는 데 중심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여성들에게 기계, 컴퓨터와 더 친숙해질 것을 당부했다. 안 소장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성공하는 여성이 많이 나올수록 지금 젊은 여성들의 딸 세대가 미래 신기술·신산업 분야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경력단절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신기술 아카데미’를 기획한 이는 안혜연 WISET 소장(사진)이다. 안 소장은 “초·중·고교에서 AI를 교육할 사람이 없다는 사연을 듣고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 분야 강사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2019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정보통신업종의 20대 초반 여성 취업자 비중은 60%를 넘지만 20대 후반은 46.1%로 떨어지고, 30대로 갈수록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소장은 “출산, 육아 등으로 과학기술 인재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때문에 경력단절여성 과학기술인의 경력 복귀 지원사업과 대체인력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민간기업에서 은퇴한 뒤 지난해 4월 WISET의 3대 소장이 됐다. 어릴 적 “여자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부모님의 교육관 덕분에 대학과 대학원에서 그 당시 새로운 학문인 전산학에 도전했다. 미국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으로 학위를 딴 안 소장은 삼성SDS에서 보안 업무를 도맡았다. 이후 20여 년간 보안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다. 이런 자신의 성장 경험은 자연히 10대와 20대 여학생들의 진로를 돕는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졌다. 여대생을 위한 취업 멘토링, 재직자 중간관리자를 위한 멘토링, 시니어 경력자를 위한 경력성장 멘토링 등의 여러 프로그램도 기획·운영했다.
내년 3월부터는 온라인 웹과 앱 ‘W브릿지’를 통해 WISET의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안 소장은 “초·중·고 여학생의 진로 선택부터 여성 과학기술인 시니어 인력의 리더 성장까지 생애주기에 걸쳐 경력단절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WISET에 등록된 여성 과학기술인은 4만5000여 명. W브릿지는 이들의 다양한 경력을 데이터화해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그동안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던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다리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소장은 “비대면,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 시공간적 제약이 완화돼 여성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W브릿지가 여성 과학기술인이 더 많이 성장하는 데 중심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여성들에게 기계, 컴퓨터와 더 친숙해질 것을 당부했다. 안 소장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성공하는 여성이 많이 나올수록 지금 젊은 여성들의 딸 세대가 미래 신기술·신산업 분야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