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최근 3개월 시계열로 봤을 때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 게임 체인저는 ‘백신’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교역 확대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반등 △채권 대비 높아진 투자 매력 증가도 신흥국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켜 줄 것으로 분석한다.

신흥국 증시는 지난달 이후 강세가 뚜렷하며 이런 추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양호한 성과를 기대한다. 브라질은 순조로운 백신 정책과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국이라는 측면에서, 멕시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과 통화정책 여력 및 재정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좋아 보인다. 반면 인도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통화정책 신뢰도가 저하될 우려가 있어 반등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백신 보급…신흥국 ETF·가치株 기대감
지금은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부각되고 있지만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반영되고 시장금리가 상승할수록 가치주 관심이 커질 것이다. 이런 투자 관점을 신흥국에 투영하면 최근 ‘빅테크·헬스케어’ 테마에서 소외됐던 ‘가치(또는 전통산업) 중심’의 동남아시아(필리핀 태국 등), 라틴 아메리카(브라질 멕시코) 및 러시아 증시의 돋보이는 성과가 향후 지속될 수 있다.

이창민 < KB증권 WM스타자문단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