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끌고, 스마트폰·가전 밀고…삼성전자 올 영업익 37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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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겨낸 K대표기업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승자로 꼽힌다. 코로나19가 무색한 실적을 올리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66조9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12조35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이던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전문가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한다. 지난 3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반도체 의존도가 높았던 삼성전자의 ‘수익 파이프라인’이 다변화됐음을 알 수 있다.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CE부문은 역대 최대인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재택근무 등 ‘홈 이코노미’ 확산으로 가전 교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던 IM부문도 부진에서 벗어났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지난 3분기 30조4900억원의 매출과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52.4% 늘었다. 휴대폰 판매량은 8800만 대로 직전 분기(5700만 대)보다 3000만 대 이상 늘었다.
반도체도 꾸준했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분기 영업이익이 5조5400억원에 달했다. 이익 규모가 2분기(5조4300억원)를 넘어섰다. 매출은 18조8000억원으로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수요가 들쭉날쭉하고 주력 판매채널이 달라지는 시기엔 SCM 전략이 중요해진다. 제품이 언제 어디에서 필요한지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해야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처럼 제때 제품을 생산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물량을 보낼 수 있는 SCM 역량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다”고 했다.
일찌감치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 것도 남다른 실적을 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주요 글로벌 판매채널과 협력해 ‘보피스(Buy Online Pickup In Store)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으로 받은 주문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매출을 방어했다. 주요 유통업체와 온라인 특화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판매량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됐다.
제품 전략 면에서도 경쟁사들을 앞섰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초대형 QLED TV와 라이프스타일 TV, 비스포크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가전 등을 전진 배치했다. 삼성의 고가 제품 전략은 코로나19와 맞물려 빛을 발했다. 소비자들이 여행을 자제하면서 줄인 예산을 비싼 가전제품 구매에 썼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다양한 구색’으로 승부했다. 폴더블폰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비한 덕에 소비자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었다.
반도체 부문에선 꾸준한 투자로 경쟁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는 ‘초격차’ 전략이 주효했다. ‘1위 프리미엄’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기를 피해 없이 넘길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3분기 시설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어난 25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80% 이상이 반도체와 관련된 투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스마트폰까지 되살아나
연간으로 따져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상당하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으로 매출 238조원과 영업이익 37조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조원, 영업이익은 10조원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돼 주력 제품인 메모리 제품의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시나리오다.전문가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한다. 지난 3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반도체 의존도가 높았던 삼성전자의 ‘수익 파이프라인’이 다변화됐음을 알 수 있다.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CE부문은 역대 최대인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재택근무 등 ‘홈 이코노미’ 확산으로 가전 교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던 IM부문도 부진에서 벗어났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지난 3분기 30조4900억원의 매출과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52.4% 늘었다. 휴대폰 판매량은 8800만 대로 직전 분기(5700만 대)보다 3000만 대 이상 늘었다.
반도체도 꾸준했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분기 영업이익이 5조5400억원에 달했다. 이익 규모가 2분기(5조4300억원)를 넘어섰다. 매출은 18조8000억원으로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한발 빠른 온라인 마케팅
삼성전자의 실적이 경쟁업체를 압도할 수 있었던 배경은 다양하다. 세트(완제품) 부문에선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은 예측이 어려웠다. 상반기만 해도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제품 수요가 급감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여름부터다.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이 주된 판매채널로 자리잡았다.수요가 들쭉날쭉하고 주력 판매채널이 달라지는 시기엔 SCM 전략이 중요해진다. 제품이 언제 어디에서 필요한지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해야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처럼 제때 제품을 생산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물량을 보낼 수 있는 SCM 역량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다”고 했다.
일찌감치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 것도 남다른 실적을 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주요 글로벌 판매채널과 협력해 ‘보피스(Buy Online Pickup In Store)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으로 받은 주문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매출을 방어했다. 주요 유통업체와 온라인 특화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판매량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됐다.
제품 전략 면에서도 경쟁사들을 앞섰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초대형 QLED TV와 라이프스타일 TV, 비스포크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가전 등을 전진 배치했다. 삼성의 고가 제품 전략은 코로나19와 맞물려 빛을 발했다. 소비자들이 여행을 자제하면서 줄인 예산을 비싼 가전제품 구매에 썼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다양한 구색’으로 승부했다. 폴더블폰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비한 덕에 소비자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었다.
반도체 부문에선 꾸준한 투자로 경쟁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는 ‘초격차’ 전략이 주효했다. ‘1위 프리미엄’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기를 피해 없이 넘길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3분기 시설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어난 25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80% 이상이 반도체와 관련된 투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