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이노션 월드와이드 유럽법인은 유로베스트에서 가장 높은 상급인 그랑프리(Grand Prix) 3개를 비롯해 금상 1개, 동상 1개 등 총 5개의 본상을 수상하며 올해 독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광고회사로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이노션은 한국에 본사를 둔 광고회사 최초로 독일 '올해의 광고회사'로 꼽히는 쾌거를 거뒀다. 또 유수의 글로벌 광고회사의 각축장인 유럽 시장 전체에서 상위 3등 안에 올랐다.
유로베스트는 세계 최대 광고 축제인 칸 국제 광고제(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조직위가 운영하는 유럽 지역 광고제다. 1988년에 설립돼 유럽 최고 권위의 광고제로 자리잡은 유로베스트는 필름, 디지털, 미디어,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엔터테인먼트 등 24개 부문과 특별상에 걸쳐 수상작을 발표한다.
이노션 유럽법인의 '프린티드 바이 파킨슨'(Printed By Parkinson’s) 캠페인은 헬스케어 부문과 디자인 부문에서 각각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 캠페인은 유럽 최대 병원 그룹인 베를린 샤리테(Charité) 대학병원과 함께 진행한 캠페인으로, 신경질환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파킨슨병에 대한 경각심을 부각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또 하나의 그랑프리 수상작은 음악 제작 회사 '다하우스'(da House)의 '클라이언트 세드 노'(Client Said No) 캠페인이다. 광고주가 거부한 음원의 뮤지션들에게 밴드를 결성하고 순회 공연을 돌면서 자신이 만든 곡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프로젝트다. 유튜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된 이 곡들은 65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결국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하나둘씩 발생하고 있다.
가브리엘마타 이노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모두가 힘들었던 2020년에 올해 최고의 독일 광고회사라는 뜻 깊은 상을 수상하게 돼 그만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이노션만의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제안해 소비자와 광고주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노션 관계자는 "현지에 최적화된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뚜렷한 성과를 내며 이노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내년에는 기존 광고주들에 대한 서비스 강화는 물론 신규 비계열 물량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