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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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이 대표적 불황형 대출로 분류되는 '보험계약대출'의 가산금리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서민 경제가 위협받는데다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을 수용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은 이달 31일부터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가산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연 1.99%로 0.51%포인트 인하한다.

DGB생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산금리 산정 기준을 재검토한 결과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며 "업계 전체적으로 가산금리를 내리는 분위기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처브라이프도 지난달 1일부터 가산금리를 기존 연 2.3%에서 연 1.99%로 내렸다. 보험계약대출의 가산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권고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을 해지하면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구조다. 대출 문턱이 낮고 경기가 어려울 때 많이 이뤄져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보험약관대출의 금리는 판매 보험 상품의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가산금리 산정요소가 불투명한 데다가 과도하게 책정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업계 전반적으로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가산금리는 내려가는 추세다. 실제로 일부 생보사들은 올 상반기에 가산금리를 대폭 수정했다.

삼성생명은 5월 25일부터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를 기존 연 2.3%에서 1.8%로 0.5%포인트 인하했다. 한화생명도 6월에 기존 연 2.5%에서 1.99%로 인하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생보사의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는 대부분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2%대를 기록하고 있는 생보사들은 이미 가산금리를 낮췄거나 앞으로 2%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앞서 10월에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가산금리를 연 2.55에서 2.30%로 소폭 인하했다. 현재 많은 생보사의 가산금리가 연 2% 미만인 것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중에 1% 후반으로 다시 조정할 방침이다.

흥국생명은 현재 연 2.6%인 가산금리를 이달 안으로 연 1.99%로 인하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는 신규 대출과 기존 대출에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대출 이용자는 따로 신청할 필요가 없다"며 "생보사들이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어 고객들의 이자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