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은행대출 `셧다운`…직장인대출 등 연이어 중단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들어간 은행들이 대출 접수 경로를 아예 차단하는 이례적 조치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올해 마지막 날까지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직장인 신용대출의 비대면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또 이달 31일까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오피스텔 담보대출 접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출 상담사는 카드 모집인과 비슷하게 은행 외부에서 대출 상담창구 역할을 하며 실제 은행과 차주(돈 빌리는 사람)를 연결해주는데, 이들을 통한 대출 신청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얘기다.

올해 저금리와 코로나19 관련 생활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 움직임으로 대출 수요가 폭증하면서 개인신용 잔액이 그만큼 불어났다.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자율적 규제`로 붙잡으라는 금융당국 압박에 따라 은행들은 우대금리는 지속해서 없애고, 대출 가능 한도도 낮춰 왔다.

이런 조치에도 은행들이 당국에 보고한 총량규제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자 은행들은 전에 없던 한도 낮추기와 `창구 차단`이라는 방법까지 내놨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막는다.

또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9일부터 대출상담사를 통한 주택담보·전세대출 모집도 전면 금지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직장인 신용대출 중단을 결정하기 전에 이날부터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일제히 2억원으로 낮춘다.

기존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는 각 특정 직군별 상품에 따라 2억5천만∼3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최고 한도가 1억원이 낮아진다.

우리은행은 11일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직장인 신용대출 중단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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