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백신 백악관부터 접종?…트럼프 "계획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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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우선 접종 비판 의식한 듯"
바이든도 아직 접종 계획 없어
빌 게이츠 "향후 6개월 가장 암울"
바이든도 아직 접종 계획 없어
빌 게이츠 "향후 6개월 가장 암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송이 1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백악관은 이르면 14일부터 백신을 접종해 내년 3월 말까지 미국인 1억 명이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는 백신이 나왔지만 향후 4~6개월이 가장 암울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제약회사 화이자는 이날 오전 8시30분 미시간주 캘러머주공장에서 백신 출하를 시작했다. 첫 백신 공급분은 인근 공항에서 물류업체 페덱스와 UPS 비행기에 옮겨졌고 14일까지 미 전역에 배송된다. UPS 협력사의 한 임원은 “우리는 화물을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이자는 1차로 290만 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백신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백신은 미국 각 주와 미국령, 주요 대도시, 5개 연방기관 등 총 64곳에 배송된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는 각 주가 정하지만, 주로 의료 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직원 등이 최우선 순위다. 미 행정부와 의회, 사법부 고위 관리들도 정부의 연속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받을 예정이라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다소 늦게 접종해야 한다”며 “계획을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주요 인사가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고 전해진 것과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그동안 방역 지침을 무시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을 우선 접종받기로 한 데 대한 비판이 잇따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백신이 우선 제공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 백신 개발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년 1분기까지 1억 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2월 말까지 1억 명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100일 내 1억 명 접종을 공언했다.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2월 말~4월 말이면 미국 인구(3억3000만 명)의 30%가 면역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1억 명 접종 계획은 화이자 백신뿐 아니라 미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까지 포함한 것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내년 여름께 우리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정상에 가까워질 것”이라면서도 “향후 4~6개월간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나라가 이 질병을 퇴치하는 걸 우리가 돕지 않고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다면 2022년 초까지도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제약회사 화이자는 이날 오전 8시30분 미시간주 캘러머주공장에서 백신 출하를 시작했다. 첫 백신 공급분은 인근 공항에서 물류업체 페덱스와 UPS 비행기에 옮겨졌고 14일까지 미 전역에 배송된다. UPS 협력사의 한 임원은 “우리는 화물을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이자는 1차로 290만 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백신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백신은 미국 각 주와 미국령, 주요 대도시, 5개 연방기관 등 총 64곳에 배송된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는 각 주가 정하지만, 주로 의료 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직원 등이 최우선 순위다. 미 행정부와 의회, 사법부 고위 관리들도 정부의 연속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받을 예정이라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다소 늦게 접종해야 한다”며 “계획을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주요 인사가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고 전해진 것과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그동안 방역 지침을 무시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을 우선 접종받기로 한 데 대한 비판이 잇따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백신이 우선 제공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 백신 개발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년 1분기까지 1억 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2월 말까지 1억 명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100일 내 1억 명 접종을 공언했다.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2월 말~4월 말이면 미국 인구(3억3000만 명)의 30%가 면역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1억 명 접종 계획은 화이자 백신뿐 아니라 미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까지 포함한 것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내년 여름께 우리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정상에 가까워질 것”이라면서도 “향후 4~6개월간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나라가 이 질병을 퇴치하는 걸 우리가 돕지 않고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다면 2022년 초까지도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