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환자 가용 병상은 48개
수도권 중환자 가용 병상 8개뿐…경증환자 등 자택대기 218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병상 부족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1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전국에 총 48개뿐이다.

방역당국이 중환자 치료를 위한 확보한 병상 541개 가운데 8.9%에 불과한 수치다.

최근 확진자의 70% 이상이 몰려있는 수도권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수도권에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중환자 치료병상은 서울 5개, 인천 3개 등 8개 뿐이다.

경기 지역은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1개 남아있기는 하지만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인력, 장비 등을 고려할 때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병상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대전과 충남, 전북 등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충북, 경북, 경남 등 역시 전날 기준으로 중환자 병상이 1개뿐이라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악화하는 환자는 연일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85명으로, 전날(179명)보다 6명 늘었다.

이달 들어 위중증 환자를 일별로 보면 97명→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169명→179명→179명→185명 등으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도 2일 이상 입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기다리는 환자는 21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94명은 병원 입원을 앞두고 있으며, 24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예정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145명, 서울 59명, 인천 14명이다.

정부는 지금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채 지속되면 의료 체계도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의 유행이 지속되고 환자가 계속 증가한다면 우리 의료체계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매일 1천명씩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중환자 병상 287개와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병상 4천905개를 추가로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의료계 안팎에서는 병상 대비가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중환자 가용 병상 8개뿐…경증환자 등 자택대기 218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