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증상 미미하거나 느낄 수 없을 때 감염 파악"
![필란드 신생 기업 '오우라'에서 판매하는 스마트 웨어러블 장치 오우라 링. /사진=오우라 링 홈페이지 캡쳐](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01.24721482.1.jpg)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생명공학과 조교수 벤저민 스마르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14일 온라인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증상을 자각하기 전 발열 현상을 보이며, 착용 장치를 이용한 지속적인 체온 측정으로 이를 포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체온 측정 착용 장치를 코로나19 '조기 경보스시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핀란드 신생 기업인 '오우라(Oura)'가 판매 중인 스마트 반지 '오우라 링(Oura Ring) 사용자 6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템프리딕트(TemPredict) 1차 연구 결과와 코로나19 감염자 50명의 체온 측정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당시 모두 오우라 반지를 끼고 있었으며, 템프리딕트 연구에 참여하면서 연구진에게 감염 때 스마트 반지로 측정한 자료를 제출했다.
오우라 반지는 체온과 호흡, 심박수 등 신체 리듬을 지속해서 측정하고 모바일 앱을 이용해 자동 기록한다. 연구팀은 이들 체온 측정 자료를 통해 50명 중 38명에게서 코로나19 증상을 느끼거나 병원을 찾기 전에 발열 현상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이들의 발열 신호는 미미한 것이 아니라 발열 차트상 불이난 것처럼 보였다고 스마르 교수는 설명했다.
![오우라 반지는 체온과 호흡, 심박수 등 신체 리듬을 지속해서 측정하고 모바일 앱을 이용해 자동 기록한다. /사진=오우라링 홈페이지 캡쳐](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01.24721476.1.jpg)
또 "인간의 체온은 개인마차 편차가 있고 시간에 따라 변화가 있어 현행 출입구 등에서 이뤄지는 일회성 현장 체온 측정은 코로나19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효율적이지 않다"면서 "체온을 장기적으로 지속 측정해 개인별 기준 체온을 파악하고 이 기준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상이 50명밖에 안 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스마트 반지를 통해 증상이 미미하거나 느낄 수 없을 때 감염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에 고무됐다"고 덧붙였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인 애슐리 메이슨 박사는 "착용 장치로 코로나19 감염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면 격리와 검사를 더 일찍 시작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템프리딕트 연구를 통해 발열과 기침, 피로 등과 같은 코로나19 주요 증상의 발현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올해 안에 목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독감과 같은 다른 감염병의 조기 진단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