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주가가 연중 최고점에 근접했다. 3분기부터 자회사가 실적을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에 대한 기대도 반영됐다.

효성은 15일 0.37% 오른 8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고점인 9월 7일 8만25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효성은 지난 9월 자회사 효성중공업이 그린뉴딜 정책의 수혜주로 지목되며 2거래일만에 21% 급등하기도 했다.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탓에 이후 6만9400원(9월24일)까지 조정받았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되며 고점탈환을 노리고 있다.

효성 주가는 자회사 실적이 회복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장사인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는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118.6%, 13.4% 늘었다. 효성중공업도 매출은 21.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회사 덕에 효성의 3분기 영업이익도 111.1% 증가한 454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17% 웃돌았다. 순이익은 781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매각 중인 효성캐피탈 회계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일횟성 적자다. 전우제 키움증권 연구원은 “효성캐피탈 매각으로 6000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효성은 또 수소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그린뉴딜 정책의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수소충전소를 2022년까지 310개, 2040년까지 1200개로 만들 방침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효성그룹은 수소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밸류 체인을 그룹 내에 보유 중"이라고 평가했다. 효성화학이 수소를 생산하면 효성중공업이 수소를 액화, 운송하고 충전소까지 운영하는 구조다. 특히 효성화학은 글로벌 화학기업인 린데 그룹과 협력해 울산에 액화수소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1만3000t의 액화수소를 다룰 예정으로 2022년 완공이 목표다. 지주회사 효성의 내년 영업이익은 104.0% 증가해 263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 6.15%로 높은 효성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효성은 주당 5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전 연구원은 “배당금액이 1000억원 미만이기 때문에 현재 재무상태에 부담이 없다”며 “올해도 배당금 5000원을 꾸준히 지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