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 후 가족·손님으로 확산…직원 자녀 청주 직장에도 번져
하루 100명 이용하는 대형시설…방역당국 "이용객 검사받으라"

충북 증평의 한 목욕탕을 고리로 번지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증평군 경계를 뛰어넘어 청주로 확산하면서 불과 사흘 만에 12명이 연속감염됐다.

밀접접촉되는 대중목욕탕 '불안'…증평서 사흘새 12명 연쇄감염
15일 증평군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된 주민 5명이 모두 이 목욕탕과 역학관계에 있다.

30대 확진자는 지난 14일 확진판정된 이 목욕탕 직원 A씨의 자녀이고, 60대 확진자는 직원 B씨(13일 확진)의 배우자다.

나머지 3명도 목욕탕을 드나들면서 A씨와 접촉했다.

지난 13일 이 목욕탕을 다녀간 50대(감염경로 불명)가 첫 확진된 뒤 같은 날 3명이 추가 확진됐고, 14일 4명, 15일 5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확진자 중 5명은 직원 A씨와 B씨 가족이고, 7명은 목욕탕을 드나든 손님이거나 이들의 접촉자다.

여기에 A씨 자녀의 청주 직장 동료 2명이 이날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청주까지 연쇄감염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증평의 코로나19 확산고리가 된 해당 목욕탕은 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시설이 잘 갖춰진 곳으로 전해진다.

하루 이용객이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객이 많은 데다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업종 특성상 추가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방역당국은 이 목욕탕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3일 74명을 검사한 데 이어 14일 320명, 15일 120명의 검체를 채취해 감염자를 찾고 있다.

역학조사를 확대하면서 접촉자를 찾아내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데도 힘쓰는 중이다.

그러나 확진자가 계속해서 불어나고, 접촉자도 급증하면서 이미 지역사회 방역망이 뚫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증평군 관계자는 "밀접접촉이 빈번한 목욕탕에서 바이러스가 옮겨진 만큼 지역사회로 급속히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목욕탕을 이용했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주민은 즉시 검사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