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시총 3위 경쟁…LG화학이 승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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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삼성바이오와 격차 커져
연초 앞서던 네이버는 6위로
내년에도 경쟁 계속될 듯
연초 앞서던 네이버는 6위로
내년에도 경쟁 계속될 듯
올 한 해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가 치열하게 벌였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 경쟁이 LG화학의 승리로 굳어지고 있다. 3개사의 경쟁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요동쳤던 증시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다. 다만 내년에도 시총 경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LG화학은 15일 1.01% 오른 8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56조5445억원이다. LG화학은 지난 11월 24일부터 시가총액 3위(삼성전자우 제외)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52조9320억원)와의 격차도 커졌다. 네이버는 지난 2일 셀트리온에 5위 자리도 내주고 6위로 밀려나 있다.
올 한 해 3개사는 한국 증시 역사에 남을 시총 경쟁을 벌였다. 올해 초엔 네이버가 시총 약 29조원으로 3위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27조원으로 뒤를 따랐다. LG화학은 21조원대로 8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월 23일부턴 3위에 올랐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주가 주목받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월 말까지 3위 자리를 지켰다.
그 이후 삼파전이 치열해졌다. 9월 23일부턴 네이버가 3위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월 5일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물적분할 이슈와 배터리 화재사고로 주춤했던 LG화학이 뒤늦게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졌고, 미국 대선 이후 친환경 정책 강화로 배터리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LG화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월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더니 24일부터는 LG화학이 3위 자리를 굳혔다.
LG화학의 강세는 최근 높아진 내년 실적 전망치로 설명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4196억원으로 올해보다 37.4% 늘어날 전망이다. 3개월 전 전망치(2조8286억원) 대비 20.8% 늘었다. 전기차 성장성에 더해 화학 업황이 개선되면서 스노볼효과(수익 극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해보다 39.6% 늘어난 3754억원이다. 하지만 3개월 전 전망치(3753억원)와 큰 차이가 없다. 같은 기간 네이버도 21.7% 늘어난 1조4035억원의 내년 영업이익을 예고했지만 3개월 전 전망치(1조4405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두 종목은 코로나19 이후 이미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상태에서 추가 호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올 한 해 3개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해 말 83조8884억원에서 15일 155조9630억원으로 85.9% 늘어났다. 내년에도 시총 경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3종목 모두 안정적인 실적 전망과 성장성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인터넷·배터리 모두 코로나19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전망치가 급변할 수 있는 업종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LG화학은 15일 1.01% 오른 8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56조5445억원이다. LG화학은 지난 11월 24일부터 시가총액 3위(삼성전자우 제외)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52조9320억원)와의 격차도 커졌다. 네이버는 지난 2일 셀트리온에 5위 자리도 내주고 6위로 밀려나 있다.
올 한 해 3개사는 한국 증시 역사에 남을 시총 경쟁을 벌였다. 올해 초엔 네이버가 시총 약 29조원으로 3위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27조원으로 뒤를 따랐다. LG화학은 21조원대로 8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월 23일부턴 3위에 올랐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주가 주목받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월 말까지 3위 자리를 지켰다.
그 이후 삼파전이 치열해졌다. 9월 23일부턴 네이버가 3위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월 5일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물적분할 이슈와 배터리 화재사고로 주춤했던 LG화학이 뒤늦게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졌고, 미국 대선 이후 친환경 정책 강화로 배터리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LG화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월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더니 24일부터는 LG화학이 3위 자리를 굳혔다.
LG화학의 강세는 최근 높아진 내년 실적 전망치로 설명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4196억원으로 올해보다 37.4% 늘어날 전망이다. 3개월 전 전망치(2조8286억원) 대비 20.8% 늘었다. 전기차 성장성에 더해 화학 업황이 개선되면서 스노볼효과(수익 극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해보다 39.6% 늘어난 3754억원이다. 하지만 3개월 전 전망치(3753억원)와 큰 차이가 없다. 같은 기간 네이버도 21.7% 늘어난 1조4035억원의 내년 영업이익을 예고했지만 3개월 전 전망치(1조4405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두 종목은 코로나19 이후 이미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상태에서 추가 호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올 한 해 3개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해 말 83조8884억원에서 15일 155조9630억원으로 85.9% 늘어났다. 내년에도 시총 경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3종목 모두 안정적인 실적 전망과 성장성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인터넷·배터리 모두 코로나19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전망치가 급변할 수 있는 업종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