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 전문 의료인력 없어 코호트 격리 안 해…행정요원 2명이 관리" 전북 지역에서 이틀 새 김제시 가나안요양원 입소자 62명을 포함해 모두 8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지난 14일부터 15일 오후 5시 30분 현재까지 8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누적 확진자는 587명으로 급증했다.
날짜별 확진자 수는 14일 15명, 15일 66명이다.
김제시 황산면 가나안요양원에서는 14일 이후 6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요양원에서는 전날 확진자 2명이 나왔으며, 입소자 추가 검사에서 60명이 더 나왔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들은 전북대병원, 예수병원, 원광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다.
경증 환자들은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김제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송돼 관리받는다.
아울러 음성판정을 받은 입소자 23명은 남원의료원과 군산의료원으로 분산 이송된다.
도에 따르면 가나안요양원 확진자는 입소자 40명, 종사자 18명, 가족 2명, 사회복무요원 1명, 원장 등으로 파악됐다.
이곳에서는 노인과 거동 불편자 63명, 종사자 54명 등 모두 117명이 생활했다.
이 가운데 종사자 및 입소자 97명은 검사를 받았으며, 나머지 인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입소자와 종사자들이 다른 곳으로 옮긴 이후 가나안요양원은 행정요원 2명의 관리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이 요양원에 대한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는 이뤄지지 않는다.
전북도 관계자는 "요양원은 요양병원과 달리 의사나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력이 없어 치료 및 관리를 필요로 하는 '코호트 격리'를 하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입소자와 종사자 등은 전문 의료인력이 있는 도내 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 및 관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요양원 종사자가 며칠 전부터 건강 이상 증상이 있는데도 검사를 받지 않았다"며 "집단감염이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감염원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제 황산면 애린양로원에서도 이날 사회복무요원 1명이 확진을 받았는데, 가나안요양원에서 일하는 가족과 함께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가나안요양원과 양로원의 역학적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아울러 애린양로원의 입소자와 종사자 7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완주에서도 가나안요양원 확진자와 접촉한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밖에 도내에서는 전주 3명, 익산 3명, 부안 3명, 남원 1명, 군산 1명 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의 휴대전화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와 신용카드 결제 기록 등을 통해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