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정리해고 규모↑…EU와 미래관계 협상 불확실성도 영향
영국의 실업률이 계속 상승하고 정리해고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은 15일(현지시간) 8∼10월 3개월간 실업률이 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p), 직전 3개월(5∼7월)에 비해서는 0.7%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3분기(7∼9월) 실업률인 4.8%보다도 0.1%포인트 올랐다.

8∼10월 실업자는 169만명이었다.

이 기간 고용률은 75.2%로 전년 동기 및 직전 3개월과 비교하면 각각 0.9%포인트와 0.5%포인트 낮아졌다.

취업자 규모는 3천252만명으로 나타났다.

10월까지 3개월간 정리해고 규모는 37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10월만 놓고 보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ONS는 "(지표를 보면) 노동시장의 추가 약화라는 최근의 경향이 계속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11월 기준 국세청(HM&C)에 제출된 급여대상자 수는 전달 대비 2만8천명 줄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인 지난 2월과 비교하면 81만9천명이 감소했다.

9∼11월 일자리 결원(vacancy) 규모는 54만7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만1천명 줄었지만, 직전 3개월과 비교하면 11만명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80만명에 비해서는 대폭 감소한 수준이다.

영국의 고용시장 상황 악화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이다.

특히 10월 말 예정됐던 정부의 '고용 유지 계획' 종료를 앞두고 기업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우려가 커지자 '고용 유지 계획'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연말까지인 브렉시트(Brexit) 전환(이행)기간 종료를 앞두고 여전히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