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모두 157명 의원 감염"…러 전역서 백신 대중접종 개시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고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 의장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볼로딘 의장은 이날 하원 전체회의에서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5명의 의원이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는 것이다.

한번 감염된 뒤 회복됐다가 다시 걸렸다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 의원들이 첫 감염 때 항체가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래서 다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재감염된 의원 중에는 유명 극지 탐험가로 소련과 러시아 정부로부터 영웅 훈장을 받은 아르투르 칠린가로프(81)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딘 의장은 또 코로나19를 앓았거나 현재 앓고 있는 의원은 모두 157명(전체 재적 의원 450명)이라면서 이번 주에도 11명의 의원이 추가로 감염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러시아 보건장관 미하일 무라슈코는 이날부터 전국 85개 지역 모두에서 코로나19 백신 일반인 접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무라슈코는 전국에서 1천229개 의료시설이 백신 접종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전국 85개 지역으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배송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V는 현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해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한 백신이다.

이 백신은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에 앞서 1상, 2상 뒤 곧바로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개발자 측은 공식 승인 뒤 이루어진 3상 결과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면역 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러 하원의원 5명, 코로나19 재감염…첫 감염때 항체 안생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