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개월간 정리해고 규모 사상 최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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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타격을 심각하게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8~10월 3개월간 영국에서 일어난 정리해고 규모가 37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실업률이 4.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높다. 직전 3개월에 비해서는 0.7%포인트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16년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지난달 영국 국세청(HM&C)이 집계한 급여대상자 수는 코로나19 본격 확산 전인 지난 2월 대비 81만9000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일자리 중 3분의 1 가량이 음식점과 호텔 등 접객 산업에서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지난 10월 말로 예정됐던 영국 정부의 '고용유지계획' 종료 시점을 앞두고 기업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기업이 고용을 유지하면 매달 임금의 80%까지, 최대 2500파운드를 부담하는 고용 유지 계획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10월 말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실업 폭증 우려가 커지자 종료시점을 내년 3월로 미뤘다.
블룸버그통신은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이 고용유지계획 운영 연장을 상당히 늦은 시점에야 결정했다"며 "종료 시점 전에 기업들이 직원을 대거 해고했다면 수낙 장관에 대한 책임론도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영국의 고용시장은 한동안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도 런던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가세라서 추가 봉쇄조치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영국은 오는 16일부터 런던 등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한다. 모든 식당과 술집의 실내 취식을 금지하고, 시민들이 실내 공간에서 다른 가구 구성원과 접촉하는 일을 금지한다. 야외에서도 6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잉글랜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소 60곳에서 현재까지 '변종 코로나19' 사례 1000여건이 보고됐다"며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조치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