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고작 7만원"…印아이폰 공장 노동자 수천명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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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트론 공장서 임금체불에 초과근무 강요 반발해
수천명 노동자 폭동…경찰 149명 체포
수천명 노동자 폭동…경찰 149명 체포
인도 아이폰 생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공장 기물을 부수고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임금 체불과 초과근무를 강요하는 등 회사의 불합리한 처우에 반발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폭력 행위 가담 노동자 149명을 체포했다.
1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남부 정보기술(IT) 중심도시 벵갈루루 인근 위스트론 인포콤 공장에서 노동자 2000여명이 폭동을 일으켰다. 위스트론은 애플의 위탁제조사로, 이번 사태가 발생한 벵갈고르 공장에서는 아이폰SE 등 애플 스마트폰이 조립된다.
노동자들은 쇠 막대와 곤봉 등을 휘두르며 공장 건물의 유리와 집기, 생산 설비, 보안 카메라 등을 파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돌을 덜지며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고, 일부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훔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노동자들은 회사가 이들에게 약속된 것보다 적은 월급을 지급하고, 현장직 노동자에게 하루 12시간씩 일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한 공대 출신 노동자는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월 약 2만1000루피(약 31만원)를 받으며 근무하기로 했지만 정작 회사는 1만2000루피(약 17만원)를 지급했다"며 "비공대출신에게는 1만1000루피(약 16만원)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5000루피(약 7만원)를 줬다"고 했다.
초과 근무에 대한 수당도 받지 못하며 착취당했다고도 했다. 다른 노동자는 "현장직은 하루 12시간씩 일해야 했는데 추가근무수당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위스트론 측은 피해 규모를 43억7000만루피(약 640억원)로 추산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위스트론은 "신분을 알 수 없는 외부인들이 진입해 불명확한 의도로 시설물을 훼손했다"며 최대한 빨리 조업을 재개하기 위해 현지 법 규정을 따르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벵갈루루가 속한 카르나타카 주정부도 체불 임금 존재 여부 등에 대해 정확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노동부는 "회사의 임금체불을 확인했다"며 "3일 안에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라"고 통지했다.
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노사갈등이 지속돼왔으며, 위스트론은 6개의 협력업체와 계약해 공장 노동자 과반인 8900여명을 간접고용한 상태다. 공장에는 약 1만5000명이 고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은 경찰이 폭력사태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일주일 동안 폐쇄된다. 현재 경찰은 폭력 행위 가담 노동자 149명을 체포한 상태다.
한편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은 위스트론의 공급자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현재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 샤오미, 비보 등이 장악한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이메일 고지를 통해 "직원과 회계 책임자를 현장에 파견했으며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공급망 내의 모든 이들이 존중 속에서 대우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C.N.아스하트나라이안 카르나타카주 부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모든 노동자의 권리가 정당하게 보호되고 체불된 급여가 정산되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기물파손에 가담한 사람에게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1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남부 정보기술(IT) 중심도시 벵갈루루 인근 위스트론 인포콤 공장에서 노동자 2000여명이 폭동을 일으켰다. 위스트론은 애플의 위탁제조사로, 이번 사태가 발생한 벵갈고르 공장에서는 아이폰SE 등 애플 스마트폰이 조립된다.
노동자들은 쇠 막대와 곤봉 등을 휘두르며 공장 건물의 유리와 집기, 생산 설비, 보안 카메라 등을 파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돌을 덜지며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고, 일부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훔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노동자들은 회사가 이들에게 약속된 것보다 적은 월급을 지급하고, 현장직 노동자에게 하루 12시간씩 일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한 공대 출신 노동자는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월 약 2만1000루피(약 31만원)를 받으며 근무하기로 했지만 정작 회사는 1만2000루피(약 17만원)를 지급했다"며 "비공대출신에게는 1만1000루피(약 16만원)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5000루피(약 7만원)를 줬다"고 했다.
초과 근무에 대한 수당도 받지 못하며 착취당했다고도 했다. 다른 노동자는 "현장직은 하루 12시간씩 일해야 했는데 추가근무수당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위스트론 측은 피해 규모를 43억7000만루피(약 640억원)로 추산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위스트론은 "신분을 알 수 없는 외부인들이 진입해 불명확한 의도로 시설물을 훼손했다"며 최대한 빨리 조업을 재개하기 위해 현지 법 규정을 따르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벵갈루루가 속한 카르나타카 주정부도 체불 임금 존재 여부 등에 대해 정확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노동부는 "회사의 임금체불을 확인했다"며 "3일 안에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라"고 통지했다.
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노사갈등이 지속돼왔으며, 위스트론은 6개의 협력업체와 계약해 공장 노동자 과반인 8900여명을 간접고용한 상태다. 공장에는 약 1만5000명이 고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은 경찰이 폭력사태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일주일 동안 폐쇄된다. 현재 경찰은 폭력 행위 가담 노동자 149명을 체포한 상태다.
한편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은 위스트론의 공급자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현재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 샤오미, 비보 등이 장악한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이메일 고지를 통해 "직원과 회계 책임자를 현장에 파견했으며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공급망 내의 모든 이들이 존중 속에서 대우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C.N.아스하트나라이안 카르나타카주 부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모든 노동자의 권리가 정당하게 보호되고 체불된 급여가 정산되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기물파손에 가담한 사람에게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