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백신 접종은 자메이카 출신 간호사…"마스크 계속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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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환자실서 일하는 린지 "소수인종, 백신 꺼리지만 모두 맞아야"
"다른 백신을 맞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느낌이에요. 모두가 백신을 맞기를 권장합니다."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의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흑인 여성 간호사였다.
미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샌드라 린지(52)는 14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팔에 맞았다.
뉴욕주와 미 언론들은 린지가 임상시험 참가자를 제외하면 코로나19 백신을 최초로 맞은 접종자라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지난 11일 긴급사용 승인에 따른 첫 접종 사례라는 것이다.
린지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조부모 손에서 자란 이민자 출신이다.
성인이 돼 미국으로 온 그는 간호학을 공부한 뒤 평생 간호사의 길을 걸었다.
오빠인 가필드 린지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게 동생의 6살 때부터 꿈이었다고 전하면서 "제3세계에서 자란 동생은 그래서 간호사가 된 것"이라며 "동생이 백신 접종의 본보기가 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린지는 이 병원 중환자실의 간호사들을 관리·감독하는 수간호사로서 지난 봄 뉴욕에서 시작된 미국 내 코로나19 대유행의 한복판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 수천명의 환자를 돌봤다.
린지를 포함한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하루 16시간을 일하며 숱한 죽음을 접했다고 한다.
그의 친척 2명도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린지는 접종 후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치료가 다가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싶다"면서 "터널 끝에 빛이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소수 계층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다는 점에서 의료진 중에서도 흑인 여성이자 이민자 출신인 린지가 미국 내 최초 백신 접종자로 선택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색 인종의 사망률이 훨씬 높았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들에게 안전성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흑인 여성인 린지가 백신 접종의 '얼굴'로 적임자였다고 WP는 분석했다.
린지 본인도 접종 후 회견에서 흑인 여성인 자신이 백신을 맞은 것이 의료체계를 불신하는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흑인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매독 생체 실험과 같은 비윤리적, 차별적 의료 행위 때문에 소수 인종의 불신이 크다는 점에서다.
그는 "불행히도 과거의 역사 때문에 나와 같은 소수 인종은 백신 접종을 꺼린다"면서 "일부만 백신을 맞아서는 소용이 없다. 난 과학을 믿는다"라며 접종을 거듭 촉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첫 접종 직전 린지를 비롯한 의료 종사자들을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이 백신이 전쟁을 끝낼 무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백신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날 미국의 선택은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90세 백인 할머니가 첫 접종자가 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에서는 의료진 외에 장기요양시설 입소자도 백신 긴급사용 대상이지만,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이 아니라 중년의 간호사가 맨 먼저 백신을 맞았기 때문이다.
뉴욕주 외에 미시간주와 플로리다주 등에서도 의사나 간호사가 최초로 백신을 접종했다.
/연합뉴스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의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흑인 여성 간호사였다.
미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샌드라 린지(52)는 14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팔에 맞았다.
뉴욕주와 미 언론들은 린지가 임상시험 참가자를 제외하면 코로나19 백신을 최초로 맞은 접종자라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지난 11일 긴급사용 승인에 따른 첫 접종 사례라는 것이다.
린지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조부모 손에서 자란 이민자 출신이다.
성인이 돼 미국으로 온 그는 간호학을 공부한 뒤 평생 간호사의 길을 걸었다.
오빠인 가필드 린지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게 동생의 6살 때부터 꿈이었다고 전하면서 "제3세계에서 자란 동생은 그래서 간호사가 된 것"이라며 "동생이 백신 접종의 본보기가 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린지는 이 병원 중환자실의 간호사들을 관리·감독하는 수간호사로서 지난 봄 뉴욕에서 시작된 미국 내 코로나19 대유행의 한복판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 수천명의 환자를 돌봤다.
린지를 포함한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하루 16시간을 일하며 숱한 죽음을 접했다고 한다.
그의 친척 2명도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린지는 접종 후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치료가 다가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싶다"면서 "터널 끝에 빛이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소수 계층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다는 점에서 의료진 중에서도 흑인 여성이자 이민자 출신인 린지가 미국 내 최초 백신 접종자로 선택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색 인종의 사망률이 훨씬 높았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들에게 안전성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흑인 여성인 린지가 백신 접종의 '얼굴'로 적임자였다고 WP는 분석했다.
린지 본인도 접종 후 회견에서 흑인 여성인 자신이 백신을 맞은 것이 의료체계를 불신하는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흑인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매독 생체 실험과 같은 비윤리적, 차별적 의료 행위 때문에 소수 인종의 불신이 크다는 점에서다.
그는 "불행히도 과거의 역사 때문에 나와 같은 소수 인종은 백신 접종을 꺼린다"면서 "일부만 백신을 맞아서는 소용이 없다. 난 과학을 믿는다"라며 접종을 거듭 촉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첫 접종 직전 린지를 비롯한 의료 종사자들을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이 백신이 전쟁을 끝낼 무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백신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날 미국의 선택은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90세 백인 할머니가 첫 접종자가 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에서는 의료진 외에 장기요양시설 입소자도 백신 긴급사용 대상이지만,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이 아니라 중년의 간호사가 맨 먼저 백신을 맞았기 때문이다.
뉴욕주 외에 미시간주와 플로리다주 등에서도 의사나 간호사가 최초로 백신을 접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