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 백신과 중국 시노팜 백신의 경쟁 구도
'코로나19 빨리 막자' 중동국가 백신 접종에 잰걸음
영국,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접종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중동 국가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여러 중동국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신속하게 승인했다.

이와 달리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국가는 중동에서 대규모 투자로 영향력을 확대 중인 중국 백신을 도입했다.

걸프 지역 아랍국가 오만의 보건부는 15일(현지시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수입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고 dpa,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오만 보건부는 이번 조처가 16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는데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인구가 약 500만명인 오만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2만6천명을 넘었고 이들 중 1천475명이 사망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희망자에 대한 등록 작업을 시작했다.

사우디 국민 및 거주 외국인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종을 신청할 수 있으며 접종은 무료로 이뤄진다.

65세 이상 고령층과 보건 분야 종사자 등이 먼저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달 10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으며 12일에는 보건부 차관 하니 조크다르가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요르단 보건부는 14일 오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인구가 1천만명 정도인 요르단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6만여명이 나왔고 이들 중 약 3천400명이 숨졌다.

앞서 UAE는 이날 수도 아부다비에서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중국의약그룹)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빨리 막자' 중동국가 백신 접종에 잰걸음
이스라엘의 경우 오는 20일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시작하고 23일부터 일반인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걸프 지역 국가 바레인은 이달 4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을 허용한 데 이어 13일에는 중국 시노팜 백신의 사용도 승인했다.

쿠웨이트도 13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아울러 북아프리카 모로코는 연말까지 시노팜 백신의 대규모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며, 이집트는 지난 10일 시노팜 백신 1차 인도분을 받았다.

이밖에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는 몇 주 안에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