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올해 2차 세계대전 이후 76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의 잔 카를로 블란자르도 청장은 15일(현지시간) 현지 공영방송에 출연해 올 한해 사망자가 70만 명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70만명이라는 숫자는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이래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다.

블란자르도 청장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사망자 수가 급증한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꼽았다.

이날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총사망자 수는 정부에서 공식 집계한 것만 6만5857명이다. 유럽에서는 최대 사망자 수며,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브라질·인도·멕시코에 이어 다섯 번째다.

한편 ISTAT는 이날 발표한 인구통계를 통해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이탈리아 인구는 5964만1488명으로 전년 대비 17만5000명(0.3%) 감소했다.

2019년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2.8%로 전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높은 상황이다. 기대 수명 역시 83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