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은 이제 일상이다. 건설사들은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 재택근무 트렌드에 맞춰 홈오피스로 활용 가능한 자투리 공간 ‘알파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홈오피스 관련 가구 수요도 점점 늘고 있다. 집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프리미엄 제품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쇼핑을 통해 코로나19로 우울한 기분을 전환할 수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오피스 가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능성 디자인을 갖춘 다양한 색상의 홈오피스 가구는 실내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을 준다”며 “길어진 ‘집콕’ 생활로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차용한 홈오피스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미국 가구 브랜드 ‘허먼밀러’가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의 대표 모델인 ‘에어론 체어’는 좌판 높이뿐만 아니라 허리 받침과 등판 젖힘 정도 등을 개인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영국 유명 조명 브랜드인 앵글포이즈의 램프는 사람의 팔 모양을 차용한 디자인으로 홈오피스 인테리어에 알맞은 제품으로 꼽힌다.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USM’은 상황에 따라 연결과 분리가 가능한 모듈 가구다. 그린, 화이트, 블랙, 옐로 등 다양한 색상이 있어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 수 있다. 이전에는 일반적인 TV장과 수납장, 서랍장 위주로 판매했지만 최근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책상과 책장을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는 모듈 수요가 20% 늘었다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에 ‘USM’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172만 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울 소공동 신세계 본점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신관 7층에서 홈 오피스 가구 팝업 행사를 열기도 했다. 팝업 스토어엔 가구 브랜드 자노타와 아르떼미데, 테크노, 휴먼스케일 등 4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인체공학 디자이너 닐스 디프리미먼트가 만든 휴먼스케일의 오피스 가구부터 전 세계에서 160만 개 이상 판매된 이태리 브랜드 테크노의 노모스 테이블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다.

박성주 신세계백화점 생활팀장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홈오피스 가구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새로운 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