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미래포럼' 공동대표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국민미래포럼' 공동대표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국민미래포럼은 지난 4·15 총선 직후 출범했다. 출범 당시 국민의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연대에 나선다는 메시지를 던져 본격 야권 개편의 서막이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미래포럼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생) 의원들이 주축이다. 야권혁신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을 초청하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연대를 넘어 두 당을 포괄하는 야권 전체에 대한 혁신을 고민하자는 게 핵심이다.

국민미래포럼 공동대표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사진)는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경닷컴>과 만나 "정치와 국회의 변화가 너무나도 절실하다는 게 안철수 대표가 언급한 야권혁신의 핵심"이라며 "국민미래포럼을 넘어 포럼에 소속된 의원들 개별적으로도 관련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 참석,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 참석,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은희 원내대표는 특히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의 정치를 뛰어넘는 97그룹의 정치가 국민미래포럼을 통해 발현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국회와 정치의 역할을 고민하다 보면 86세대가 이끌어왔던 정치 투쟁과 거대 담론 역사의 부작용들을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연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민미래포럼 역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어떠한 비전을 제시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하자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마침 권은희 원내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후인 19일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20일)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다.

다음은 권은희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 '국민미래포럼'은 어떤 곳인지 소개해달라.
권은희 원내대표 :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의 주로 초선 의원들, 특히 97그룹의 포럼이다. 저희는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인식이 정치 권력과의 투쟁을 통해 이뤄졌던 정치, 그래서 정치 권력과 진영에 매몰된 정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모임을 만들었고 이어오고 있다.
◆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뭉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두 당이 모인 계기가 있었나.
권은희 원내대표 : 두 당이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했다. 또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공통적 인식도 두 당 인사들 사이에서도 공유가 됐다.
◆ 일각에선 양당 합당을 위한 물밑작업이라는 풀이도 나왔다.
권은희 원내대표 : 합당을 위한 물밑 작업 성격이라기보다는 양 당의 '교집합'을 찾아내는 모임이다. 야권 연대를 위한 플랫폼 성격에 대해선 모두 인식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 결과 어떠한 정치적 판단이나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정치적 논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국민미래포럼' 공동대표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국민미래포럼' 공동대표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국민미래포럼만의 특색이 있다면.
권은희 원내대표 : 국회에서 공부 모임의 원조는 국민의당 시즌1 시절이라 생각한다. 당시 국민의당 의원들이 한 주에 두 번 아침에 모여 전체 세미나를 한 적 있었다. 그 모임에서 각 당의 서로 다른 경력이나 전문성을 확인하고 또 그 부분을 통해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국회 내 기존 공부모임들은 정치적 목표와 역할을 갖고 만들어졌었다. 그중 국민의당 시즌1 의원들은 공부하는 모임으로 원조 격이었다. 국민미래포럼은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초선,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97그룹이 미래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특색을 갖고 있다. 또 거대 담론이 아니라 국민의 먹고사는 민생이 대한 고민을 해오고 있다. 그래서 의원들 간 정책 공감대도 높게 형성이 됐다. 기존 모임들과의 차별성은 여기서 나오는 것 같다.
◆ 86세대를 뛰어넘는 97그룹의 모임이라는 정체성이 강한가.
권은희 원내대표 : 같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국회와 정치의 역할을 고민하다 보면 586이 끌어왔던 정치 투쟁의 역사, 거대 담론의 역사에 대한 부작용들을 볼 수밖에 없다. 준비되지 않은 미래도 고민하게 된다. 그 고민을 받아 안고 변화를 시키는 역할을 97그룹이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러한 고민들이 있어야 정치와 국회에 대해서도 해야 할 역할이 명확해질 것이다.
◆ 지난달에는 안철수 대표 등이 연사로 초청되기도 했다.
권은희 원내대표 : 야권 혁신 화두를 던진 분이 안철수 대표다. 안철수 대표의 화두는 정치 변화와 국회의 변화가 너무나도 절실하다는 것이다. 또 기존 경제구조에 대한 고민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 과정에서 야권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가 핵심 포인트다. 안철수 대표 강연 이후에는 야권혁신 논의를 포럼 형태 외에도 개별 의원 간에도 소통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북카페(How's)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탈진실의 시대’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북카페(How's)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탈진실의 시대’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두 당 소속 의원들이 함께하는 만큼 정책연대의 매개체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지난 10월 기본소득 등에 대한 정책연대도 언급됐는데 국민미래포럼이 역할을 했나.
권은희 원내대표 : 국민미래포럼에서 정책과 관련해 크게 두 가지를 논의했다. 기본소득과 노동정책이다.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당은 37대 정책 과제 중 청년 기본소득을 도입하자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래서 국민미래포럼에선 사회 변화에 따른 복지 시스템 변화에 대해 같이 머리를 맞댔다. 산업화 이후 복지 시스템이 한계를 보이고 있고 저희는 그런 문제점에 대해 고민을 했다. 산업화 시대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넘어오고, 플랫폼 경제 시대로 산업 구조가 바뀌는 상황에서는 기존의 사회보험체계가 아니라 기본소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 같이 논의해오고 있다. 특히 산업혁명 변화 속에서도 가장 변화를 빠르게 체감하는 세대인 청년에 대한 고민이 깊다. 그 세대가 빠르게 변화해야 우리가 선도하는 경제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 참석,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 참석,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내년 보궐을 앞두고 야권 연대 논의도 나온다. 국민미래포럼은 어떠한 역할을 하나.
권은희 원내대표 : 국민미래포럼의 이름이 아니라 포럼에 참여하는 젊은 의원들과 함께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어던 비전을 제시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하자고 얘기했다. 그런 논의들이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 공부 모임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가 국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는지.
권은희 원내대표 : 기존 국회는 찬반밖에 없었다. 정확히는 찬반에 대한 사회의 프레임 전쟁밖에 없었다. 사실 입법활동이 다양한 현실에 부작용 없이 적용되려면 찬반을 넘어 '대안'과 '수정'이 활발해져야 한다. 하지만 국회의 문법이 정치의 문법 속에 완전히 빨려 들어가 찬반과 프레임 전쟁밖에 남지 않았다. 최근에 만들어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대표적이고 이른바 임대차 3법도 그렇다. 지금 정치가 입법을 모두 빨아들이는 부작용이 최고조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공부 모임들을 통한 수정과 대안 찾기, 다양한 현실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고 본다. 국민에게 정말 필요한 입법활동의 기반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해나가야 정치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회가 헌법기관으로 역할을 하는 모습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미래포럼' 공동대표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국민미래포럼' 공동대표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공부하는 국회]는 21대 국회 개원 후 의정활동뿐 아니라 각종 '공부'를 해온 모임과 의원들을 소개합니다. 한경닷컴은 보다 수준 높은 의정활동을 위한 국회 풍토 조성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로 [공부하는 국회]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