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명 북적 하이원 스키장 지난 주말 '거리두기' 지켜지지 않아
'스키장 발 확산세인데' 곤돌라 타려고 '다닥다닥'…"겁이 덜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서운데 하이원 스키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요.

"
A 씨는 지난 주말인 12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 스키장의 스키하우스 내부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을 연합뉴스에 보내왔다.

곤돌라 탑승을 기다리는 이용객들 모습이었다.

긴 줄을 이룬 스키어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A 씨는 "스키장 측은 철저한 방역을 한다고 하지만, 최근 정선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에서 실내 공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사실 겁난다"며 "건강하게 스키를 즐기려면 이용자 자신도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원 스키장이 있는 정선에서는 종로 모 병원에서 확진된 70대의 사북읍 자택에 병문안하러 다녀온 40∼50대 부부 2명, 병문안 확진자와 접촉한 6번 확진자의 배우자 등 3명이 전날 확진됐다.

이들 3명은 모두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선지역은 이달 4일 첫 발생 이후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스키장 발 확산세인데' 곤돌라 타려고 '다닥다닥'…"겁이 덜컥"
정선군과 인접하고 하이원 스키장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평창의 한 스키장에서는 최근 아르바이트생 8명과 이용객 1명, 스키장에서 위탁 운영 중인 스키학교 관련 2명 등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이원 스키장은 이달 11일 개장했다.

개장 후 첫 번째 토요일이었던 12일 입장객은 3천 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원 스키장에는 일요일이었던 13일에도 3천 명에 가까운 스키어가 몰렸다.

하이원 스키장 관계자는 16일 "스키하우스는 살균 공조시스템 가동 등으로 지속해 환기하고 있고, 담당 직원을 배치해 곤돌라 탑승 전 거리두기를 안내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더욱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