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교통부 장관에 민주당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8·사진)이 발탁됐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부티지지는 미 역사상 공개적으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첫 장관으로 기록된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부티지지를 교통장관 후보로 지명하며 “일자리, 인프라, 공정, 기후(변화)가 모두 교통부에서 하나로 합쳐진다”고 밝혔다. 부티지지도 트윗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모두를 위한 공정함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교통장관이 인프라 건설과 관련해 거의 900억달러(약 98조원)의 예산을 감독하는 것은 물론 항공, 철도, 파이프라인(송유관이나 가스관) 관련 안전규제 기관도 감독한다고 전했다.

부티지지는 올해 2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초반 아이오와주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뒤 바이든 당선인을 지지하며 당선에 힘을 보탰다. 정치 성향은 바이든 당선인과 같은 중도로 분류된다. 하버드대를 나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수재이자 아프가니스탄전쟁 참전용사 출신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조지아주를 찾아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조지아주 최대 도시 애틀랜타에서 차량에 탄 청중들을 상대로 한 ‘드라이브인 집회’에 참석해 자신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지아주에 걸린 연방 상원의원 2석을 민주당이 모두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는 지난달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내년 1월 5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조지아주를 뺀 상원 구도는 총 100석 중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이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2석을 모두 차지하면 사실상 상원 다수당이 된다. 상원의원 숫자는 ‘50 대 50’이 되지만,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이다. 반면 공화당이 조지아주에서 1석 이상을 확보하면 지금처럼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