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 아이폰 생산량을 30% 늘린다는 소식에 관련 부품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5G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많다는 의미로 풀이되면서 스마트폰 관련주 전반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16일 3.38% 오른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시리즈에 들어가는 트리플카메라 모듈, 아이폰12의 비행시간거리측정(ToF)모듈을 공급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12 시리즈의 시장 반응이 좋아 광학솔루션 3대 제품이 모두 기대 이상의 호조”라며 “신제품 효과는 비수기인 내년 1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이 LG전자 등 내부 거래처에서 얻는 매출 비중은 꾸준히 감소했다. 2016년 25.6% 수준이던 내부 매출 비중은 올해 11.7%까지 줄었다. 반면 LG이노텍 매출에서 애플 공급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애플 등 외부 거래처 비중은 88.3%까지 늘었다. 아이폰12의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42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24.8% 늘어난 74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보호회로패키지(PMP)를 만드는 아이티엠반도체도 이날 5.23% 오른 5만8400원에 마감했다. PMP는 배터리의 과충전으로 인한 발열과 폭발을 막는 필수 부품이다. 아이티엠반도체가 생산하는 PMP는 애플의 아이폰부터 무선이어폰인 에어팟,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에까지 탑재된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특성상 신제품 판매량이 3년 연속 지속된다”며 “아이폰 출하량 증가를 고려하면 아이티엠반도체는 내년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내년 아이티엠반도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2.1%, 114.4%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인터플렉스는 장중 9.14% 오른 1만8500원을 찍으며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터플렉스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펜과 같은 도구의 움직임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연성·경연성 회로기판(FPCB·RF PCB)을 만든다. FPCB는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고 펜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이 많아지며 수요가 늘고 있다. 내년 인터플렉스 매출은 55.2%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게 시장 예상이다.

마찬가지로 PCB를 생산하는 비에이치는 내년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할 전망이다. 내년 매출은 22% 늘어난 9626억원, 영업이익은 43.2% 증가한 1038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비에이치는 1.91% 오른 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