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 '아이오와 돌풍'을 일으킨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이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교통장관으로 내정됐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취임하면 미국 역사상 첫 동성애자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부티지지 전 시장을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하면서 "그는 일자리와 인프라, 공정, 그리고 기후 도전과제들을 맡을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그는 "부티지지는 리더이고 애국자이며 문제 해결자"라며 "그는 하나로 통합된 나라로서의 우리를 향해 말하고 있다"고 치켜 세웠다.

관련 사정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은 바이든 당선인이 올해 38세인 부티지지 전 시장을 자신의 요절한 아들 보와 비교하면서 아껴와 차기 행정부에서 중용이 예상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인디애나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사우스벤드의 시장을 지냈다.

또 아프가니스탄에 정보장교로 참전해 7개월 동안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18년에는 남성 배우자 채스튼과 결혼한 성소수자이기도 하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지난 2월 민주당 대선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주요 주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관심을 불렀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트윗을 통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힌 뒤 "이는 일자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기후 도전과제를 맞닥뜨리고 모두를 위한 공정을 향상시킬 엄청난 기회의 순간"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아울러 교통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임금을 제대로 받는 수백만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를 재활성화시키며 모든 미국 국민이 번창하도록 하는,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통해 더 나은 재건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