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이찬숙 경위/사진=tvN '유퀴즈'
프로파일러 이찬숙 경위/사진=tvN '유퀴즈'
프로파일러 이진숙 경위가 이춘재와 고유정을 면담한 일화를 전했다.

1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 특집 2탄을 맞아 미제사건 종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기님들을 만났다.

이날 찾아온 이진숙 경위는 15년 차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이다.

그는 자신이 프로파일러 직업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사실 프로파일러가 뭔지 잘 모르고 들어왔다. 그 전에 상담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박사 공부하고 있었는데. 대학생들과 면담도 하니 상담하는 일엔 매력이 있었다. 범죄자와 면담하는 사람을 뽑는다 해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위에 따르면 국내 여성 프로파일러는 79%. 전국 36명의 프로파일러 중 26명이다.

그는 지금껏 범죄자를 몇 명이나 만나봤냐는 질문에 "얼핏 세어도 300분 이상"이라며 "최근 이춘재도 만났고 고유정도 만났고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자신이 직접 만난 이춘재에 대해 "그냥 딱 봤을 때 사이코패스라고 느껴지는 사람은 아니다. 워낙 수감생활 오래해 얼굴이 희고, 그래서 딱 그런 느낌은 안 든다. 수원으로 옮겨와서 저와 면담을 진행했다. 10여 차례 면담을 했는데 하면 할수록 '이 사람 정말 문제가 있구나'(싶더라). 이렇게 표현을 했다. '내가 만약에 범죄에 대해서 뉘우쳤다면 내가 이렇게 많이 했겠냐'고. 반문을 하더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경위는 이춘재가 영화 '살인의 추억'도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경위는 "본인이 봤다고 했고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고 했다. 마치 제3자처럼 말하는 습관이 있더라"고 밝혔다.

이춘재가 반성하는 모습이 있었냐는 물음에 그는 "반성하는 태도는 보지 못했다. 일부 보도된 걸 보면 유가족에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다던데. 저는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다. 제가 만나본 사람은 그랬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 경위는 고유정에 대해 "경제적인 환경은 나쁘지 않았지만 심리적 환경은 부담을 많이 느끼며 성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뭔가 자기가 계획한 대로,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만 만족이 되는. 굉장히 자기중심적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