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감염 경로는 '선행 확진자 접촉'…영유아·고령층, '가족 간 전파' 주의
요양시설·종교시설 내 집단감염 최근 두달 내 급증…지인모임 관련 감염은 감소
이달 신규 확진자 10명 중 3명은 '60대 이상' 고위험군
국내에서 이달 중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명 중 3명은 60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확인된 신규 확진자 총 1만1천241명을 연령 및 감염경로별로 분석한 결과 이러한 특성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확진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전체의 30.1%를 차지했으며, 40∼59세는 32.9%, 20∼39세는 25.8%였다.

방대본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는 위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감염된 장소로 분류를 해 보면 6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요양병원·시설(18.2%)이 두드러지게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40∼59세는 직장(4.8%)과 종교시설(4.5%)에서 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20∼39세에서는 종교시설(4.4%), 직장(4.4%), 체육·여가시설(2.7%) 등 감염경로가 여러 장소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으며, 19세 이하에서는 교육시설(10.6%)을 통한 감염이 가장 많았다.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난달부터 보면 요양병원·종교시설에서의 감염자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까지 4주간(11.22∼12.16) 요양병원·시설에서의 감염된 사례의 비중은 2.5%에서 9.8%로 크게 늘었고,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는 2주 전인 49주 차(11.29∼12.5, 53명)보다 51주 차(12.13∼16, 279명)에 약 5배 증가했다.

반면 지인 모임을 통한 감염은 같은 기간 163명에서 10명으로, 체육·여가시설을 통한 감염은 263명에서 11명으로 감소했다.

이달 신규 확진자 10명 중 3명은 '60대 이상' 고위험군
감염경로로 분류하면 전 연령대에서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가 43.2%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감염(30.4%) 사례가 뒤를 이었다.

특히 선행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은 가족 내(33.2%)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0∼9세 영유아의 56.9%, 80∼89세·90∼99세 어르신의 각각 45.3%, 55.6%가 가족 간의 접촉으로 감염돼 취약 연령대가 있는 가정 내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방역당국은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또 가족·지인 모임을 가급적 취소하고, 불가피하게 참석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집단감염이 급증한 의료기관·요양병원에서는 입소자나 종사자의 의심 증상을 꼼꼼히 살피고, 휴게실이나 식당에서의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면서 좁은 공간에 다수가 모이는 상황을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