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해야 창의력도 '원더풀'
틀에 박히지 않은 소통 공간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상상력 떠오른다
책장도 소파도 형형색색
직접 써봐야 '친환경'인지 알아

“사장 집무실은 소통의 공간”

“한 회사를 대표하는 사장의 집무실 공간은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 다양성과 포용성이 구현되는 공간이어야 하죠.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회사 구성원들이 이곳에 자유롭게 들어와 틀에 박히지 않은 생각들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회사 전반에 싹트지 않을까요.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페인트 회사 대표로서 집무실을 다채로운 색으로 구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오 사장의 집무실이 다른 사장실과 다른 점은 또 있다. 책상 위 명패에는 사장 이름 대신 ‘결단의 책상’이라고 쓰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의 전용 책상에 적은 글귀를 차용했다. 오 사장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인 생각을 올리면 최종 결단은 사장인 내가 내린다”며 “그런 막중한 자리라는 걸 스스로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매주 금요일엔 집무실을 오후 북카페로 개방하고 있다. 회사 직원 누구나 들어와 차 한잔 마시면서 클래식을 듣고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직원들은 읽고 싶은 책을 빌려가고, 원하는 책이 없으면 관리자에게 구매를 신청한다. 전 직원에게 책을 종종 선물하는 오 사장은 “신년을 맞아 《101가지 비타민》을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립 75주년이 되는 내년 회사에 비타민처럼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컬러로 공간 능률 높여야”

“공간마다 내가 원하는 컬러를 입히는 건 그 공간의 성격을 스스로 규정하고 구분하는 과정입니다. 내가 규정한 공간에서 더 편안함을 느낄 때 능률과 성과가 커지는 법이죠.”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