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포항 덮죽집 찾아간 백종원 /사진=SBS
'골목식당' 포항 덮죽집 찾아간 백종원 /사진=SBS
'골목식당' 백종원이 포항 '덮죽'을 사칭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은 소상공인 특집이 방송됐다. 백종원은 3개월 만에 포항의 덮죽집을 찾았다.

포항 덮죽집 사장은 코로나19로 포항 촬영이 중단 된 3개월 간 레시피를 연구하며 '덮죽' 메뉴를 개발했다. 하지만 10월, 이 메뉴를 똑같이 따라한 '덮죽덮죽' 프랜차이즈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덮죽덮죽'으로 상표를 출원하고 골목식당을 연상하게 하는 광고를 해 소비자를 현혹했다.

백종원은 "진짜 착실하셔서 문제 없겠거니 했다. 우린 초심 문제인데, 이런 문제가 생길줄은 몰랐다"고 한탄했다.

이어 "개인이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특히 애정이 간다. 우리라도 보호해 드려야 한다. 어디 기댈 데 없다. 식당 하면 진짜 외롭다"고 덮죽 사장의 마음을 읽었다.

포항 덮죽집 사장을 만난 백종원은 "어쩌다 이런 일이"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덮죽 사장은 "선생님이 도와 주시겠죠. 제가 뭘 알아야죠. 저는 정말 늦게 가고 싶다. 상상도 못하게 또 다른 일이 자꾸 생겨서 되게 많이 힘들어서 선생님 진짜 뵙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덮죽집 사장은 맛을 지키기 위해 하루 100그릇만 팔고 있었다. 그는 "저 되게 열심히 해서 끝냈다. 원래 100그릇 하면 4시에 끝났는데, 저 때문에 점심시간 지나서 드시기도 해서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프랜차이즈 사칭 사건은 손님을 통해 처음 들었다고 했다. 덮죽집 사장은 "어떤 손님이 좋은 말로 '강남점 오픈했냐', '잘 됐다'고 하시더라.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열심히 하겠다고 하고 말았다. 그날 손님 중 3 팀이 그런 말을 하더라. 한 분이 못 드시고 가야하는 상황에서 '돈 좀 번다고 이러는 거냐'면서 화를 내셨다. 이후 동생이 기사를 발견했다. 아무리 비슷해도 제가 한게 아니라고 아실거라 생각했다. SNS로 메시지가 쏟아졌다. 지금 그거 할 때냐고 지적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했다.

사장은 "되게 억울했다. 제 능력이 아직 포장도 못했다.연습도 계속 해 왔다. 한 시간 식으면 어떻게 될까 연습을 했는데 안돼서 포장메뉴도 못하고 있었다. 근데 (해당 업체는) 배달을 한다고 하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동생에게 방법을 찾아보자고 해놓고 집에 못 들어가겠더라. 억울해서 화가 났다.제작진에게 말씀을 드렸다. 속상하고 억울하다고 도와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돈을 많이 벌고 싶거나, '덮죽'은 나만 해야 해 그건 아니다. 저를 오해하고, 백종원 선생님이 도와준게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싫다. 억울한데 아니라고 일일이 얘기할 수도 없었다. 제작진이 법률자문을 받아 내용증명을 발송해줬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그걸 받으면 피드백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연락도 안왔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회신 없이 버티던 덮죽덮죽은 언론 보도를 통해 논란이 커지자 포항 덮죽집을 찾아왔다고. 사장은 "내려오기 전 가게로 전화 하거나 메일을 모낼 수 있었을텐데 갑자기 밤에 찾아왔더라. 동생이 뵀는데 제가 없다고 하니 무릎을 꿇으셨다"고 설명했다.

덮죽집 사장은 "방송 후 특허를 내라고 손님들이 말했지만. 덮밥이 있지 않느냐, 누구나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응용할 수는 있지만 왜 그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고 마치 골목식당에 나온것 처럼 하는 거냐.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으면 다른 이름으로 하면 됐는데"라며 어이없어 했다.

덮죽 방송 다음날 상표가 출원됐고, 이대로는 '덮죽'이란 단어를 아예 못 쓰게 될 가능성이 컸다고. 사장은 "자포자기 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속내를 꺼냈다.

백종원은 "걱정하지 말라. 싸움은 내가 대신 해 준다. '골목식당' 하면서 초심만 안 잃어도 고맙다. 이런건 우리가 해결해주면 된다"며 위로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들은 외롭다. 고기 하나 사는 것도 물어볼 곳이 없다. 아무한테 물어볼 곳이 없다. 언제든 연락하라. 혼자 연구해서 헤처나가는 것도 있지만 시간 낭비 안 하기 위해 내가 있는 것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사장님은 오직 음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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