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7일 카이노스메드에 대해 내년도에 파킨슨병 치료제의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하면서 향후 기술이전 수요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카이노스메드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 다계통위축증 등 퇴행성 뇌질환의 경구용 치료제인 ‘KM-819’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b상을 승인 받았다. 정민구 연구원은 “카이노스메드는 FDA의 임상 1b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은 국내 유일한 파킨슨병 치료제 기업”이라며 “미국 자회사를 통한 KM-819 임상 2상 시험에 대한 투자가 진행 중으로, 내년 임상 2상 진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M-819에 대한 기술이전 가능성도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회사는 KM-819 기반 파킨슨병 ‘질병조절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향후 임상 2상 착수 및 완료시 기술이전 수요가 클 것”이라며 “KM-819는 파킨슨병의 원인인 ‘FAF1’ 단백질의 과 발현을 억제하고 도파민 신경 세포 사멸을 막는 근본적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은 ‘증상 완화제’만이 존재한다. 시판되는 치료제의 경우 뇌의 도파민 결핍을 보충해 떨림 경직 등 질환의 증상만을 완화시킨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파킨슨 치료제 시장은 아직 근본적인 질병조절 치료제가 없는 미충족 수요가 큰 시장”이라며 “경쟁사들의 임상 파이프라인 현황이 임상 1·2상 초기단계임을 감안하면, 글로벌 파킨슨병 치료제 개
발 시장 내 KM-819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에이즈 치료제와 다계통위축증을 적응증으로 한 파이프라인의 동력(모멘텀)도 기대했다. 그는 “2014년 중국 제약회사 장쑤아이디로 기술이전한 에이즈 치료제 ‘KM-023’는 내년 초 판매허가(NDA)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NDA 승인 시 중국 내 최초의 국산화된 경구용 에이즈 치료제로서 일정 부분의 경상기술료(로열티) 수익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KM-819는 희귀 신경 퇴행성 질환인 다계통위축증 적응증에도 효능을 확인 받아 국내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라며 “다계통위축증은 파킨슨병과 같은 뇌 퇴행성 질환으로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면 향후 파킨슨병 임상에도 긍정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