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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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의 핵심 조건인 방역망 통제 상실이나 의료 체계 붕괴 상황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지난 주말 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이 감소한데다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고 있는 만큼 다음 주부터 확진자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17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3단계를 판단하는 중요한 개념적 기준은 방역 통제망이 상실됐느냐, 의료 체계의 수용 능력이 초과했느냐 등 크게 두 가지"라면서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보면 아직까진 어느 정도 여력을 가지면서 견뎌내는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충족되는 상황이라면 막대한 사회적 피해에도 3단계로 올려 환자를 줄여나가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아직 양쪽 다 그런 상황까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3단계를 차근차근 논의 중"이라면서 "어제 (SNS에 유포된) 가짜 뉴스처럼 급작스럽게 결정해서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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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거리두기 상향에 따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중수본이 11월 중순 이후의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 전국 이동량은 수도권 2448만8000 건, 비수도권은 2673만7000 건 등 총 5122만5000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말보다 12% 줄어든 것이며,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기 직전 주말(11월14일∼15일)의 3589만 건과 비교하면 31.8% 감소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은 거리두기를 상향한 뒤 1∼2주 차에 20% 내외로 감소했고 지난 주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효과가 이번 주말, 다음 주부터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