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부곡공단 지반침하 지하조사위원회(위원장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17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활동 결과 보고회에서 "지난 3월부터 14차례에 걸친 활동을 통해 부곡공단 침하 원인에 대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과도한 지하수 유출은 연암파쇄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설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력구의 발진구 시공은 실시설계 위치에서 20.69m 이격된 위치로 변경됐고, 실시설계 당시 확인한 연암파쇄대가 변경설계의 시추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조사위의 설명이다.
조사 결과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력구 공사로 인한 하루 지하수 유출량은 발진구 630t, 도달구 830t, 쉴드터널 내 570t 등 모두 2천30t으로 추정됐다.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 침하량 평가는 2016년과 2019년 당진에서 수행한 도로 우수받이 측량값을 기준으로 했다.
공사 중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침하 영향 범위는 국토교통부 제정 '구조물 기초설계기준'에 따른 허용침하량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박창근 조사위원장은 "내년 1월 5월 사고조사보고서 제출로 위원회 활동이 종료되지만, 앞으로 단기·중장기 과제 수립과 정책 제안 등 후속 조치를 당진시와 계속 협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시는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해 침하량과 지하수위 변화를 계속 모니터하고 조만간 지반침하 위험도 평가 용역도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취약지역의 면밀한 점검과 굴착 공사장, 지하 시설물의 철저한 관리, 세밀한 지하 안전관리 계획 수립은 물론 지반침하로 피해를 본 시설물을 완벽하게 보수·보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999년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부곡공단(99만㎡)에는 현재 101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지난해 1월 3일 지반침하 사고로 28개 업체가 공장 벽과 바닥, 계단 등의 균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