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차가 탐낸 로봇개 '스팟'…"얼씨구 춤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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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족 보행로봇 '스팟' 시연 선보여
2025년 195조원 로봇 시장 선점 포석
2025년 195조원 로봇 시장 선점 포석
스팟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0일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이다. 이른바 '로봇개'로 알려진 스팟은 갑작스레 마주한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피해 자율주행(보행)을 이어가는 데 능하다. 갑작스런 상황에도 멈칫하지 않을 만큼 연산이 빠르고 행동이 부자연스럽지 않도록 정밀하게 제어한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탁월한 보행·인지 기술력에 주목,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스팟, 국내 4~5대 도입…보행·인지 능력에 두각
국내에는 4~5대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GS건설 등에서 렌탈 형식으로 들여온 것이 전부다. 현재 스팟의 국내 수입은 연구 목적 등에 한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추후 관련법이 개선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팟의 두드러진 특징은 수준 높은 인지·보행 능력이다. 실제 스팟은 주행 중 의자에 부딪혀도 옆으로 비켜 태연히 걸어가는 한편 계단 턱을 인지하고 발을 내딛는 모습도 보였다. 전시장 곳곳에 현대차 차량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기존의 원격으로 조종하는 모형 자동차였다면 의자에 앞머리를 박고 뒤집어지는 등의 상황이 연출됐을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스팟은 몸통을 둘러싸고 있는 카메라와 음향 센서를 토대로 상황을 인지한다. 3D스캐너와 정밀한 거리 측정이 가능한 라이더(Lidar) 등을 설치해 추가 기능을 더하면 한층 고차원의 매핑(자료를 처리해 지도화하는 과정을 총칭)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스팟, 산업현장·긴급구조 현장에 유용
스팟은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나 자동차가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특히 산업현장이나 응급 구조시 활용도가 높다.최초 스팟은 군, 원격의료, 구조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응급구조약과 물 등 비상물량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전시 상황에서 현장 상황을 스캐닝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국내에서는 GS건설이 스팟을 건설 현장에 투입했다. 현대건설도 현대로보틱스 등 계열사와의 기술결합을 통해 도입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야구 경기 응원 로봇으로도 활용된 사례도 있으며, 미국은 맹인견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다만 연산량이 많아 1회 충전으로 90분밖에 작동할 수 없다는 점은 한계다. 움직임이 늘어날수록 소모 시간은 더 단축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탈착이 가능하고 한 시간이면 완충이 가능해 크게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장기적으로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도 손을 뻗을 예정이다. 인간형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2족 보행을 하고 팔과 손을 사용해 사람과 같은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환자 간호, 우주 산업 등 스팟이 할 수 없는 섬세한 작업을 요구하는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기존 현대차그룹의 기술 역량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이 만나 미래 모빌리티, UAM은 물론 실질적인 생산 공정이나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서비스 분야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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