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택배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택배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 실적이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이미 올랐지만 택배기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요금 상승이 가시화되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택배요금 올라갈까…CJ대한통운·한진 관심[분석+]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16만원대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진행되던 10월에는 20만원대를 육박(14일 장중 19만3500원)했지만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에 하락 흐름을 보였다.

한진도 비슷한 모습이다. 한진은 전날 4만67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중순(16일 장중 5만9700원) 6만원 코 앞까지 오른 것에 비해 20% 넘게 빠졌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나며 지난달까지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주가 상승을 막고 있다고 평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양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3~26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은 게 사실"이라며 "택배 물량 증가율도 올해 두 자릿수에서 내년 한 자릿수로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택배기사 처우 개선이 강조되는 시장 변화가 요금 상승을 앞당기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 요금을 100원만 올리더라도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900억원씩 늘어날 것"이라며 "이제는 택배 요금 인상에 따른 모멘텀을 준비할 시점이 됐다"고 했다.

목표주가도 나란히 상승하고 있다. 증권사 12곳이 최근 한 달간 내놓은 CJ대한통운 평균 목표주가는 20만5000원이다. 한진의 평균 목표주가(증권사 3곳)는 5만7000원이다. 앞으로 두 종목이 현 주가 대비 최고 25%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