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산세 지속 "어느 때보다 위험"…비수도권 환자도 증가

지난 1주간 수도권 일평균 환자 685.7명, 전체의 73.4%
이동량은 직전주 대비 소폭 감소…수도권은 한달 새 20% 줄어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수도권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주일(12.12∼18)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934.4명이다.

이 중 수도권의 환자가 685.7명으로 전체의 73.4%를 차지했다.

또 수도권 환자의 약 3분의 1인 201.7명은 60대 이상 고령 환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48.7명이었다.

10∼16일 수치(224.1명)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역별로는 경남권 85.7명, 충청권 60.7명, 경북권 42.7명, 호남권 32.6명, 강원권 16.4명, 제주권 10.6명 등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방역수칙은 모든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고 항상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면서 "특히 수도권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성이 높아진 만큼 방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선제 검사를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병상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병상과 관련해 지난 13일 이후 현재까지 중환자 병상 및 준중환자 병상은 55개, 감염병전담병원 9개소의 병상 353개, 생활치료센터 13개소의 병상 3천15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전국 65%, 수도권 77% 수준이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전국이 45%, 수도권은 43%다.

포화 상태에 달한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병상 전체나 일부를 코로나19 중환자·준중환자·중등증 환자 치료에 사용하도록 하는 거점 전담병원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각각 2.5단계, 2단계로 일괄 격상한 지 1주일이 되는 지난 15일 국민 이동량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 건수는 특정 통신사의 이용자가 실제 거주하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시군구 행정동을 방문해 30분 이상 머문 경우를 집계한다.

휴대전화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이동량을 보면 1주일 전인 지난 8일과 비교해 수도권은 4.9%(76만5천건), 비수도권은 4.3%(55만건) 각각 감소했다.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조정한 지난달 17일과 비교하면 한달새 수도권의 이동량은 20%(368만8천건) 줄어들었다.

손 반장은 "정부는 최선을 다해 방역 통제망을 회복하고, 의료 체계의 여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국민들도 거리두기와 함께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면서 현재의 이동량 감소 추세가 이어지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