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방배 고가 단독주택 공시가 급등…보유세 50% 더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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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세 15억 넘는 주택 공시가격 상승률 11.58%
비싼 주택 공시價 상승률 높아
한남동 578㎡ 63억→71억원
방배동 주택 올 상승률의 3배
'똘똘한 한채' 보유세 충격
25억짜리 1413만→2171만원
증여세·건보료 부담 크게 늘듯
비싼 주택 공시價 상승률 높아
한남동 578㎡ 63억→71억원
방배동 주택 올 상승률의 3배
'똘똘한 한채' 보유세 충격
25억짜리 1413만→2171만원
증여세·건보료 부담 크게 늘듯
정부가 내년 시세 15억원(공시가격 9억원)이 넘는 고가 표준단독주택(이하 표준주택)의 공시가격을 집중적으로 올려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주택은 개별주택 공시가격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이에 따라 고가 단독주택의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가 내년 50% 가까이 오르게 됐다. 서울 핵심 지역에서 ‘똘똘한 한 채’에 해당하는 단독주택을 보유한 집주인들의 세 부담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인 동작구가 대표적이다. 동작구 상도동 단독주택(대지면적 229㎡)의 공시가격은 올해 8억5700만원에서 내년 10억6300만원으로 24% 올랐다. 서울 전체 상승률(10.13%)의 두 배가 훌쩍 넘는다. 동작구 흑석동의 한 다가구주택은 올해 13억6400만원에서 내년 16억54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21.3% 상승했다. 흑석뉴타운 등의 개발사업이 공시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시가격 9억원 이상 표준주택의 상승률이 20%를 넘는 곳은 다른 구에도 있었다.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단독주택은 올해 공시가격이 12억2900만원이었으나 내년에는 14억9900만원으로 22.0% 높아졌다.
고급 단독주택 밀집지역인 한남·방배동에서는 공시가격이 20억원을 넘는 초고가 표준주택의 상승폭이 컸다. 한남동의 한 단독주택(578㎡)은 공시가격이 올해 63억71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2% 오르는 데 그쳤지만 내년에는 71억4900만원으로 12% 뛴다. 방배동의 한 다가구주택(325㎡)은 내년 공시가격이 26억3800만원으로 올해(23억3000만원)보다 13% 올랐다. 이 주택의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은 4%에 그쳤다.
내년 시세 15억원 이상 표준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11.58%에 달한다. 이어 9억~15억원 미만 9.67%, 9억원 미만이 4.60%를 기록했다. 시세 9억원 미만의 상승률은 올해(3.03%)보다 1.57%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친 반면 15억원 이상은 올해(6.39%) 대비 5.19%포인트 높아졌다. 고가 주택의 공시가격 인상폭을 높인 셈이다.
반면 중저가 주택의 보유세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도봉구 쌍문동 다가구주택(166㎡)의 경우 공시가격이 올해 4억원에서 내년 4억2700만원으로 7% 오르고, 보유세는 82만원에서 89만원으로 8.67%(7만원) 상승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현금 수입이 늘어나는 게 아닌데 고가 주택 보유자들의 세 부담이 너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공시가격은 보유세 외 증여세와 건강보험료, 개발부담금 등 60개 분야에서 기준 지표로 활용된다. 우병탁 팀장은 “정부가 로드맵을 통해 공시가격을 계속 높이겠다는 방침이어서 세 부담도 매년 늘어날 것”이라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1주택자들의 이의신청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한남, 방배 등 공시가격 10% 급등
국토교통부는 18일 내년 표준주택 23만 가구 공시가격에 대한 소유자 열람 의견청취를 시작했다. 내년 전국 표준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6.68%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신문이 서울 한남·방배·개포·상도·연남·가회·쌍문동 등 7개 동에서 총 60가구를 뽑아 공시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고가 단독주택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서울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인 동작구가 대표적이다. 동작구 상도동 단독주택(대지면적 229㎡)의 공시가격은 올해 8억5700만원에서 내년 10억6300만원으로 24% 올랐다. 서울 전체 상승률(10.13%)의 두 배가 훌쩍 넘는다. 동작구 흑석동의 한 다가구주택은 올해 13억6400만원에서 내년 16억54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21.3% 상승했다. 흑석뉴타운 등의 개발사업이 공시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시가격 9억원 이상 표준주택의 상승률이 20%를 넘는 곳은 다른 구에도 있었다.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단독주택은 올해 공시가격이 12억2900만원이었으나 내년에는 14억9900만원으로 22.0% 높아졌다.
고급 단독주택 밀집지역인 한남·방배동에서는 공시가격이 20억원을 넘는 초고가 표준주택의 상승폭이 컸다. 한남동의 한 단독주택(578㎡)은 공시가격이 올해 63억71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2% 오르는 데 그쳤지만 내년에는 71억4900만원으로 12% 뛴다. 방배동의 한 다가구주택(325㎡)은 내년 공시가격이 26억3800만원으로 올해(23억3000만원)보다 13% 올랐다. 이 주택의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은 4%에 그쳤다.
내년 시세 15억원 이상 표준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11.58%에 달한다. 이어 9억~15억원 미만 9.67%, 9억원 미만이 4.60%를 기록했다. 시세 9억원 미만의 상승률은 올해(3.03%)보다 1.57%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친 반면 15억원 이상은 올해(6.39%) 대비 5.19%포인트 높아졌다. 고가 주택의 공시가격 인상폭을 높인 셈이다.
고가 단독주택 보유세 50%까지 늘어
고가 주택의 공시가격이 집중적으로 오르면서 보유세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세무사)에게 의뢰해 내년 보유세(1주택자, 만 59세 미만, 5년 미만 보유)를 계산한 결과 공시가격 9억원 이상 주택의 보유세는 세 부담 상한선(50%) 가까이 올랐다. 올해 공시가격이 23억3000만원인 방배동 다가구주택(325㎡)의 내년 보유세는 2506만원으로 나왔다. 올해(1718만원)보다 45.81% 오른 금액이다. 동작구 등 공시가격이 크게 뛴 표준주택의 보유세 상승률도 40%를 넘어섰다. 상도동 한 단독주택(216㎡)의 보유세는 올해 228만원에서 내년 335만원으로 46.74% 치솟는다.반면 중저가 주택의 보유세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도봉구 쌍문동 다가구주택(166㎡)의 경우 공시가격이 올해 4억원에서 내년 4억2700만원으로 7% 오르고, 보유세는 82만원에서 89만원으로 8.67%(7만원) 상승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현금 수입이 늘어나는 게 아닌데 고가 주택 보유자들의 세 부담이 너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공시가격은 보유세 외 증여세와 건강보험료, 개발부담금 등 60개 분야에서 기준 지표로 활용된다. 우병탁 팀장은 “정부가 로드맵을 통해 공시가격을 계속 높이겠다는 방침이어서 세 부담도 매년 늘어날 것”이라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1주택자들의 이의신청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